문화사업 '넘버원' CJ 엇갈린 성과…방송 '맑음' vs. 영화 '흐림'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문화사업 '넘버원' CJ 엇갈린 성과…방송 '맑음' vs. 영화 '흐림'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9.26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문화사업 투자규모는 전투적이나, 실적은 부진하다.” 문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CJ그룹이 지난 몇 년간 업계에서 들었던 평가는 이러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투자했던 방송‧드라마 부문 실적이 힘을 얻고 있다. 단, 영화 부문에선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방송 부문 ‘맑음’

CJ E&M(이하 E&M)은 드라마‧방송사업(이하 방송사업)에서 자타공인 방송 트렌드를 주도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E&M 방송사업 매출은 9090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 4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보다 매출 10.1%, 영업이익 195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방송사업에서만 지난해 동반기보다 매출 23%, 영업이익은 13% 늘어났다. 또 올 2분기에 디지털 광고 및 VOD(주문형비디오·다시보기), 해외 콘텐츠 판매도 고루 성장해 기타 매출이 89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7.8%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사드 배치 악재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전반적으로 방송 광고시장이 부진한 상황이라 E&M 또한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드라마 <또오해영> <시그널>,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등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방송트랜드를 주도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으로 업계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250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45억 원이다.

특히 지난 3월 E&M은 스튜디오드래곤을 분할하며 드라마 제작역량강화에 했다. 스타작가들이 소속된 드라마제작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했다. 지난 1월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와 화앰담픽쳐스에 이어, 지난 21일엔 <대장금>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소속돼 있는 드라마제작사 KPJ를 150억에 인수한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공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주 발행가액이 27만5000인 점을 감안,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가치는 6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M 시가총액의 약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 문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CJ가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투자했던 방송‧드라마 부문에서 상당한 수익을 보고있다. 단, 영화 부문에선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영화사업 ‘흐림’

하지만 올해 영화사업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2분기 E&M은 영화사업에서 매출 406억 원, 영업손실 66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그나마 선방을 한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아가씨>는 박스오피스 매출 341억 원과 극장매출 260억 원을 거뒀다. <인천상륙작전> 역시 6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지만, 160억 원에 달하는 높은 제작비로 손익분기점이 500만 명에 달해 실질적 수익률은 높지 않았닥도 전해진다.

그 외 CJ가 내놓은 영화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 <비밀은 없다>의 누적 관객 수는 100만 명을 넘지 못했고, <탐정 홍길동> <시간이탈자> <비밀은 없다>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베테랑> <히말라야> 등 메가 히트작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실정이다. 여기에 E&M은 미국 배급대행사 청산관련 대손상각비 악재까지 겹쳐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CJ E&M이 올해 비효율적으로 영화제작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E&M은 오는 28일 CJ의 야심작 영화 <아수라>를 개봉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해 내놓은 영화가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해 3분기 영화사업 실적 또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