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계산대 현금 서비스…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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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 현금 서비스…성공할까?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0.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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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시간에 물건 사는 조건으로 10만원까지 현금 인출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물건을 산 뒤 현금 인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이달부터 시범 실시된다.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찾을 수 있다으며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부터다. ⓒ금융감독원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현금 인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놓고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금감원은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물건을 산 뒤 낮은 수수료로 현금 인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이달부터 시범 실시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찾을 수 있으며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부터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이마트 위드미 편의점 16곳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며, 다음달부터는 GS25 편의점에도 도입된다. 이 서비스는 국민·신한·우리은행 거래 고객을 대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모든 은행으로 확산된다.

금감원 구경모 은행감독국장은 "은행 자동화기기(ATM)는 오후 11시 30분에서 오전 7시 사이에는 이용할 수 없고, 편의점에 설치된 공용 ATM은 수수료가 1100원에서 1300원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불편을 겪는 국민이 많았는데, 이 부분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당장 한밤 중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로서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일고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통한 현금 인출은 물건을 구입할 때만 가능하고 현금 인출 한도액도 1일 10만원으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기존 ATM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CU나 세븐일레븐과 같은 주요 유통업체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아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CU와 세븐일레븐은 계열사가 자동화기기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회사는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계열사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캐시백 서비스가 나머지 30%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활성화 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이미 은행 ATM이 곳곳에 설치된 상황에서 굳이 불필요한 물건을 사면서까지 현금을 인출하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느니 차라리 수수료를 더 내겠다는 것이다.

이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위드미가 수수료를 900원으로 정한 것과 관련,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캐시백 서비스를 운영중인 해외국가들은 수수료가 무료이지만 우리나라는 1건당 900원으로 거래 은행 ATM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싸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뱅크 등을 이용한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을 이용한 현금 인출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캐시백 서비스를 위해서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상당한 현금을 준비해놓고 있어야 하는데 소규모 편의점에서나 늦은밤에는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은행 ATM 이용 시 쓰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점도 개인정보 유출 걱정을 낳고 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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