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식품이 변신했다'…리뉴얼로 새바람 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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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식품이 변신했다'…리뉴얼로 새바람 노리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0.1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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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오랜 디자인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걸맞은 용기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푸드 구구 크러스터 용기 디자인 변천사. ⓒ롯데푸드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제품들이 수십 년간 이어져온 디자인에서 탈피해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매출 상승까지 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홈타입 아이스크림 구구크러스터는 출시 28년 만에 기존 종이로 된 원형 통에서 플라스틱 용기로 지난 17일 리뉴얼됐다. 

흔히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홈타입 아이스크림은 용량이 커 개봉 후 먹을 만큼 덜고 다시 냉동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존 종이로 된 용기는 찌그러지거나 습기에 젖을 염려가 있다. 롯데푸드 구구크러스터는 이를 개선한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해 보관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뚜껑의 밀폐력을 높여 기존 종이 용기에 있던 비닐 덮개도 없앴다. 오픈탭을 제거해야만 개봉이 가능해 따로 비닐 밀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열환경 변화도 고려했다. 대형마트의 스탠드형 냉동고가 늘어남에 따라 전면부가 더 잘 보이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 높이도 기존 10.7cm에서 8.5cm로 변경해 25cm인 스탠드형 냉동고에 3단 진열이 가능하도록 했다. 용량은 660ml로 기존과 같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달 분유 안심캡을 도입하는 등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용기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수십 년간 유지된 디자인이라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투게더 시그니처와 오리온 고래밥 제품 이미지 ⓒ각 사

오리온은 제품 리뉴얼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984년 첫선을 보인 오리온 고래밥은 지난 8월 제품 개선 이후 한 달간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출시된 ‘고래밥양념치킨맛’이 전체 매출 중 20%를 차지하며 판매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어린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양념치킨맛으로 기존 볶음양념맛과 함께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주 소비층인 어린이를 위한 제품 개선도 주효했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나트륨은 30% 줄이고 DHA(불포화지방산)를 50% 늘렸다. 또한 ‘펀(Fun)’ 콘셉트를 살려 페이퍼 토이, 그림퍼즐, 점잇기 그림놀이 등을 패키지에 담았다. 

지난해 시행한 ‘소포장 저가격 정책’도 주효했다. 오리온은 ‘아이들이 한 번에 먹기에 양이 많고 보관이 번거롭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래밥의 중량을 56g에서 40g으로 줄이는 대신 가격을 1000원에서 700원으로 낮췄다. 그램(g)당 가격은 기존보다 약 2% 더 저렴해졌다. 

빙그레는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6월 아이스크림 투게더의 1인용 프리미엄 신제품 시그니처 싱글컵을 출시했다. 

투게더 시그니처의 용량은 110ml로 오리지널(900ml)의 약 1/8 수준으로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번에 출시한 더블샷 바닐라뿐 아니라 씨솔트카라멜, 그린티라떼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고급 재료를 사용해 추가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약 40년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이스크림으로 사랑받아 온 빙그레 투게더는 최근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 디저트 문화의 확산에 주목해 소용량, 프리미엄 제품인 투게더 시그니처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게 한 대표 아이스크림”이라며 “투게더가 가진 기존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해 아이스크림 대표 브랜드로서 계속해서 고객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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