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원희룡이 돋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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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원희룡이 돋보인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0.19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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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변방에서의 성장, ´진짜 소장파´의 귀환이 기대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이번 지자체장 관훈토론은 대선 잠룡들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와중에 가장 눈에 띈 사람을 꼽자면, 19일 관훈토론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였다. ⓒ시사오늘

이번 지자체장 관훈토론은 대선 잠룡들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이들은 각자 자신의 소신과 비전을 제시하며, 대권 도전 의사를 타진했다. 모두 원론적으로는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풀어놨고, 자신의 정치적 포지션에 걸맞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 와중에 가장 눈에 띈 사람을 꼽자면, 19일 관훈토론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였다.

원 지사는 2년 전 밀리듯 고향으로 향했다. 당시 새누리당을 휩쓴 ‘중진차출론’의 바람은 원 지사의 출마를 종용했다. 원 지사는 압승으로 당의 기대에 부응했고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일각에선 정치적으로는 손해라는 분석도 많았다. 제주는 여전히 변방으로 인식됐으며 원 지사가 중앙정가에서 잊혀지기엔 충분한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원 지사는 관훈토론회에서 ‘진짜 소장파’의 모습을 다시 보였다. 완벽한 귀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최소한 ‘변방’에서의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통합적 보수’라는 자신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면서도, 현 정권 및 기성정치와의 선을 그었다. 제주도정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대권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원 지사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구성하자며 횡적인 정치연대를 제안했다. 남경필, 김부겸, 안희정 등 현재 여야의 독자세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주요 멤버다. 이는 제3지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서 이날 “연애로 치면 약혼은 아니지만 미팅을 몇 번 가진 단계”라고 비유했다. 원 지사 측의 핵심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핵심 참모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금은 대선주자 여론조사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 원 지사지만, 철저한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면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 그만큼 원 지사가 관훈토론회에서 살짝 꺼내든 대선 주자로서의 카드는 매력적이었다. 소장파는 진작에 멸종하고, 대권주자조차 가뭄이 들어 있는 새누리다. 당적조차 없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영입설이 대세가 된 여권에서, 성장한 원희룡의 복귀는 반길만한 일이 아닌가.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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