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ELS 실적의 '허수'···금융위서 손실 축소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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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ELS 실적의 '허수'···금융위서 손실 축소 '들통'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12.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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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NH투자증권 주가연계증권(ELS) 실적을 놓고 말이 많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NH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실적을 놓고 말이 많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ELS관련 실적을 축소 보고한 것이 적발돼 제재를 받았기 때문.

무엇보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 ELS 관련 자체 위험을 대폭 줄이는 등 실적과 성장성 면에서 인정받던 NH투자증권이기에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렸던 제22차 정례회의에서 NH투자증권에 경징계인 기관주의와 수천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또 임원 1명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관련 직원들에게는 ‘자율처리’ 제재를 가했다. 자율처리란 해당 회사가 직원의 징계수위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ELS현황을 보고하는 월례 보고서에 임의로 변동성을 축소해 규모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ELS평가손익은 증권사별 평가모델에 따라 계산되며, 증권사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임의로 수정할 시 손실 규모가 줄어든다. NH투자증권이 이런 방법으로 손실규모를 줄이려던 것이 지난해 금감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문제는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자체헤지 비율이 77%에 달했다는 점이다. ELS 자체헤지란 발행사인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을 직접 운용해 자체적으로 헤지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제체헤지 비율은 운용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지만, 반대로 기초지수 급락 등에서는 대규모 운용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지난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ELS 관련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는 홍콩H지수(HSCEI) 급락과 더불어 높은 ELS 자체헤지 비율에 기인한 바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HSCEI 폭락과 같은 대외적 변수에 대해 임의로 계산함으로써 대규모 손실을 조금이나마 감추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15년 NH투자증권은 전년대비 150.4% 증가한 3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금융투자업계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한 선호도를 쌓는 계기가 된 바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NH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과 함께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은 바 있다”며 “만약 손실 축소를 통한 실적 호조라면, 금융투자업계서 NH투자증권의 선호도가 오르는 일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사는 지난해 8월말 홍콩H지수가 급락 시 변동성 데이터가 실제 시장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해 이에 대해 내부규정에 의거한 절차대로 보정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이는 실적을 축소하기 위함이 아니라 실적을 제대로 보고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NH투자증권의 제재 사항은 조만간 금감원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금융위에 결정될 사안은 10일 이내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시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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