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老鋪)'·'맛집' 모시기…백화점 식품관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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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老鋪)'·'맛집' 모시기…백화점 식품관의 진화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1.3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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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고객 등 '집객 효과' 톡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백화점 내 식품관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백화점 내 식품관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품관이 오랜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노포(老鋪)'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을 들여오며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인도하고 있다.

3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30년 이상 전통 맛집들이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 잠실점 식품관에 3개의 맛집이 입점됐으며 올 4월에 평양식 갈비·냉면 전문점 '벽제갈비' 매장이 들어서면 잠실점에만 총 4개의 국내외 노포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들어선 매장은 '만다복', '다이치', '한국집'이다. 백년짜장, 하얀짜장으로 유명한 '만다복'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982년부터 35년간 운영되고 있는 중식당이다. 10일간 숙성된 돼지고기로 만든 숙성 돈카츠 전문 브랜드 '다이치' 역시 1940년대 일본 카나가와현의 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일본 전역에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60년간 3대째 전주에서 전통 비빔밥을 구현하는 전통 맛집 '한국집'까지 있다.

롯데백화점은 계속해서 지난해 11월부터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 문을 연 노포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컨셉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내에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에서 유명한 브랜드로 구성된 펍(Pub) 컨셉의 매장을 연다. 7월에는 롯데그룹의 다양한 식품계열사를 한 매장에서 선보이는 멀티샵을, 9월에는 대규모 그로서런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이 노포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백화점으로 불러들이는 '집객 효과'를 노려서다. 소비자들이 특정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도심 가까운 백화점에서 오래된 맛집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최근 쇼핑이 아니라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맛집을 품은 식당가가 메인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부터 각 백화점들은 강남, 홍대 등 트렌디한 맛집 모시기에 바빴으며, 맛집 입점으로 그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품관의 경우 지난해 4월 말 통옥수수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오사카 유명 슈크림 브랜드 '홉슈크림', 경리단길 티라미슈로 유명세를 탄 '비스테까' 등 유명 디저트와 맛집이 들어섰다.

이들 맛집이 식품관에 선보인 이후 영등포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만명 더 늘어났다. 해당 기간 영등포점 식품관의 매출은 26%나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푸드 코트에 있는 '봉피양'과 '송탄 영빈루' 매장 역시 이전 다른 매장의 매출 대비 1.5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다른 품목 매출도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향후 백화점 내 식품관 매출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식품관, 푸드공간은 백화점의 차별화된 공간이기 때문에 고개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고객과 가족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맛집 등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과 유통채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백화점은 집객력이 입증된 식품관을 통해 '맛집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들르면 쇼핑 뿐 아니라 외식까지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식품관 리뉴얼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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