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검출 '팸퍼스' 기저귀, P&G "안전"…엄마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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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검출 '팸퍼스' 기저귀, P&G "안전"…엄마는 "불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2.0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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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독성물질 검출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 피앤지(P&G) 기저귀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 ⓒ뉴시스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 기저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외신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피앤지 측은 “유해 성분은 안전 기준치 미만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쉽게 잠재워지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소비 전문 잡지 ‘6000만 소비자들’은 프랑스 내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살충제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팸퍼스 제품은 한국피앤지가 수입해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앤지는 국내 기저귀 시장 점유율 13~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팸퍼스 기저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제품이 수차례 품절되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피앤지에 따르면 팸퍼스 매출은 국내에서 최근 3년 동안 평균 68% 신장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독성 물질 검출 논란에 한국피앤지는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피앤지는 지난 1일 “프랑스 잡지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물질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유럽 및 프랑스의 안전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라며 “실제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해당 물질들은 우유, 과일, 음식물 관련 유럽연합 허용 기준치보다 낮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앞서 옥시 가습기살균제, 유한킴벌리 메탄올 초과 물티슈 등이 논란이 된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백모(34)씨는 “검출된 성분이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걱정스럽다”며 “앞서 옥시 사건 때도 엄마들이 ‘유난스럽다’는 눈초리도 있었지만 그 결과가 어땠냐”고 반문했다. 

엄마 회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원수 약 255만명의 ‘맘스홀릭’ 맘카페에는 3일 하루 동안 100건에 가까운 팸퍼스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아이에게 쓰는 제품인 만큼 신경 써 구입했는데 이제 믿고 쓸 수가 없다’며 분노하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한 회원은 “며칠전에 하기스 물티슈도 환불처리했는데 또 이런 논란이 터졌다”며 “밤기저귀로 좋다고 해서 팸퍼스로 바꿔볼까 했는데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기저귀 제품들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또 다른 맘카페의 회원은 “팸퍼스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믿고 써왔는데 화가 난다. 다른 제품들도 다 검사해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피앤지 측은 당분간 환불 조치는 없다는 방침이다. 피앤지 고객센터 상담원은 “전세계적으로 회수나 환불 처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유럽 안전 기준치보다 낮은 극미량의 수치가 검출된 것이므로 안심하셔도 된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은 곧 샘플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으며 일부 대형마트에선 해당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온라인몰 및 소셜커머스에도 해당 제품 환불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향후 팸퍼스 기저귀 판매를 중단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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