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재계, 탄핵·中 악재 털고 경영 정상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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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재계, 탄핵·中 악재 털고 경영 정상화 '총력'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1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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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올 사업 적극 대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드나드는 모습 ⓒ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결정 이후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재계 등 주요 기업들이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전례없는 경영공백 상태를 겪었지만 계열사 사장단 체제를 필두로 빠르게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뿌리내려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Harman)에 대한 인수 합병에 성공해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도 삼성의 미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하만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카’ 전장시장 규모는 매년 13%씩 성장하는 ‘노다지’다. 오는 2025년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의 하만 인수는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최대 호황을 맞은 반도체 사업에서도 단단히 고삐를 쥐었다. 경기도 평택에 조성 중인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단지에서 올해 중반부터 V-낸드 플래시를 양산해 세계 반도체 시장 흐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차분한 대응’을 앞세우면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신 회장은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찾은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에 연연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중국발(發) 악재로 사기가 저하된 임직원들을 독려해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의 ‘그룹혁신’과 ‘쇄신’을 향한 의지는 지난달 단행한 정기인사에서도 드러난다. 이 인사에서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6명 중 5명은 50대였다. 승진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과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뛰어난 현장 경영능력을 증명한  '현장 중심' 인재로 평가받는다.

신격호 회장의 염원이기도 했던 롯데월드타워 개장 준비도 순조롭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22일 전망대 ‘서울스카이’ 개장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에 맞춰 4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기술경영’을 앞세워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어 탁월한 성과를 거둔 부장급 연구책임자 7명을 연구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총 10명의 연구원을 한 단계씩 ‘깜짝’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사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추어 도전적인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 시켜야 한다”며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이 꾸준히 공들여 온 전장사업도 순항 중이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 전장부품부문,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조153억 원으로 전년(3조5199억 원)대비 45%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VC사업본부의 IVI사업부와 ADAS사업을 스마트사업부로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 분야를 강화했다.

나아가 e-PT(electric Powertrain)와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도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발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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