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비켄사로부터 10만톤급 셔틀탱커 5척과 미국으로부터 해양설비 1기를 6억3000만 달러 수주해 올해 수주누계 6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셔틀탱커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기지로 운송하는 유조선으로 해상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동안 제자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위성을 통한 자동 위치유지 설비 등을 장착한 특수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일본, 중국을 비롯해 5개국 총 20개 조선사와 수주 경합한 결과 에너지절감 장치, 유해증기 회수 시스템, 휘발성 유기물질 최소화 설비 등 친환경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낙찰됐다.

특히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선박박람회 ‘노르쉬핑 2009’에서 삼성중공업의 셔틀탱커가 ‘친환경선박상’을 수상한 것이 이번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전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수주한 해양설비 TLP(해양유전개발설비)는 해상 원유생산설비를 인장력이 큰 특수파이프로 1000m 깊이 해저에 연결해 생산설비가 바다 위에서 좌우로 밀리더라도 즉시 원래 위치로 돌아 올수 있는도록 건조된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1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8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주잔량 397억 달러 중 드릴십, LNG선, 여객선 등 특수선 비중이 75%를 넘었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동급 일반유조선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비싼 셔틀탱커를 수주함으로서 고부가 특수선 건조전문 조선소라는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등 세계 1등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