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거부 ‘최재성’ 낙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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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거부 ‘최재성’ 낙마되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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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주류 “최재성, 15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
10.3 민주당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86그룹의 단일화를 거부한 채 완주의사를 보이고 있는 최재성 후보의 전대 낙마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1차 컷오프에서 총9명이 통과됐지만 백원우 의원이 486그룹의 단일화를 위해 중도사퇴를 결정, 손학규·정동영·정세균·박주선·천정배·이인영·최재성·조배숙 등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조 의원의 경우 ‘당 여성후보가 6위 안에 들지 못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전대 본선 결과와 상관없이 최고위원직 당선이 확정됐다.

결국 조 후보를 제외하면 단 한명만 낙오된 채 모두 지도부 입성을 하게 된다.
일단 당내 빅3인 손학규-정동영-정세균 후보와 호남의 맏형격인 박주선 후보, 당내 486그룹인 삼수회가 지지의사를 밝힌 이인영 후보의 최고위원직 수성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결국 남은 후보는 천정배-최재성 후보다. 이 둘의 후보 중 누가 낙마될지가 대표직 못지않은 관심거리로 급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575그룹과 486그룹의 세대간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 최재성 민주당 의원.     ©뉴시스

특히나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단일화 거부를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던 최 의원이 이번 전대를 앞두고 486그룹의 단일화 약속을 파기하며 당내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어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다.

그간 최 의원이 주장했던 당 개혁과 원칙을 중시했던 486그룹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해 단일화 거부 명분이 없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다고 있다.

게다가 최 의원이 과거 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자칫 정치생명까지 끝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조배숙, 천정배 후보 등이 소속된 민주희망쇄신연대는 28일 최 의원이 지난 15대 총선 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신한국당 후보로 공천신청을 했고 최 후보는 신한국당 청년 전위조직인 민주자유청년봉사단 소속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김성호 민주희망쇄신연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최재성 후보가 한나라당(옛 신한국당)에 입당해 지난 15대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 당시 한나라당 입당 사실과 공천 신청 사실을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한나라당에 대해 ‘군사독재 잔당’이라고 비판했던 최 후보가 자신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할지 의문”이라며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다른 당의 입당과 공천 신청 사실을 고의로 누락시킬 경우 입당 자체가 무효며 공천 취소에 해당할 정도로 중대한 결격사유”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배숙 후보도 이날 MBC 방송 토론회에서 최재성 후보 과거 전력과 관련해 “이를 숨기고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은 만큼 최 후보가 은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 후보와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의 이 같은 비판은 최 후보가 정세균 후보와의 합종연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의 표심 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최 후보와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천정배 후보가 문제제기를 할 경우 당권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어 쇄신연대 동지인 조 후보가 대신 선제공격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지만 정 후보 역시 손학규-정동영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최 후보로서는 그야말로 출구전략조차 막혀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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