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확전태세' LG화학 '불법 도청' 사태...파업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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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확전태세' LG화학 '불법 도청' 사태...파업 전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7.25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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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같은날 사측의 사과문 발표와 노조의 반발 기자회견 열려..대표이사 등 3명 고소, 파업 등 강력대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박효영 기자)

ⓒ 뉴시스

LG화학 '불법 도청' 사건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화학 사측은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법 도청 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관련자에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으로 공식 사과문을 25일 발표했다. 또 진상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노사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LG의 경영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당혹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측의 사과문 발표 이후 대략 2시간이 안 된 시점에, LG화학 노조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을 강력 규탄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LG화학노동조합 장필상 위원장 등 노조측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번 불법 도청장치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사측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대표는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업장에서 부당 노동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 LG화학 사측의 불법 도청 상황을 공개하고 증거 인멸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노동조합 장필상 위원장은 지난 20일 도청 사건 이후 사측의 불법적인 대응을 LG생명과학 일산 공장에서 확인하고, 22일 저녁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투쟁을 결의했다는 입장이다.
 
장 위원장은 노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등 3명을 고소했고 "추가로 관련 불법적 자금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사의 불법 도청 행위는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조측은 LG화학의 불법 행위가 이번만이 아니라 그동안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더불어 24일 본사를 항의 방문해 박진수 대표이사를 직접 만났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 대표이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을 강조했다.

▲ 노조측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LG화학 사측이 설치한 불법 도청장치. ⓒ 뉴시스

이날 노조측은 사측의 증거 인멸 혐의와 노조의 대응을 방해한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신환섭 위원장은 도청장치에 대해 “증거와 관련해서 회사는 계속 발뺌을 하다 나중에 밖에 나가 증거를 인멸했다”며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거를 감추는 행태가 LG그룹 전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들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지금도 전 지역에서 올라오는 노조 간부들을 이 자리에 오지 못하게 가로막았던 사실 또한 일어났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정부에 “달라지지 않은 이런 재벌의 적폐에 대해서 노동부의 특별한 활동을 촉구한다"며 "(이뤄지지 않으면) 투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질의응답 중에 “가능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일 LG화학 익산공장에서 노사 임단협 교섭 중 사측이 불법 도청장치를 노조 휴게실에 설치해놓은 것이 노조에 의해 발각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합니다. 재계·자동차 2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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