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2분기 실적도 ‘울상’…회복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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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2분기 실적도 ‘울상’…회복 전망 엇갈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8.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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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한숨' 돌렸지만 물량 불확실성 증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타이어업계가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물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각사 제공

지난해 실적 호조를 누렸던 타이어 업계가 올해 들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하반기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방침이지만 물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한 2037억 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이들 타이어 3사는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낸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온 결과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증가, 영업이익이 24.7% 증가한 1조1038억 원으로 집계된 것. 넥센타이어도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0.3% 증가한 2481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예외적으로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11.7% 감소한 1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조지아공장의 안정화 작업과 중국 난징공장 이전 작업 등으로 인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급변했다. 올해 1분기부터 각 업체들은 외형 정체와 더불어 천연·합성 고무 등의 원재료값 급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

실제로 올해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톤 당 209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3% 올랐다. 합성고무 가격도 지난해 2월 톤당 1100달러 수준에서 올해 2월 3300달러로 3배 치솟으며 원자재 투입가 상승폭을 높였다. 그나마 2분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톤당 재료비가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며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물가격 추이를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원재자 투입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 영향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온기가 반영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의 반락이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원재료 투입단가 역시 실적 호조세를 누렸던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만 보더라도 가격과 비용 측면에서 전분기 대비 개선세가 점쳐지지만 물량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현대기아차 파업과 중국 내 사드여파 등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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