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BC 내부정보 훔쳐 보다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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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BC 내부정보 훔쳐 보다 발각(?)
  • 최신형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1.0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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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직원, 뉴스시스템 통해 퇴직사원에 취재정보 빼돌려
삼성이 MBC의 내부정보를 훔쳐봤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1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삼성이 MBC의 내부정보를 훔쳐봤다"며 "공영방송의 내부정보를 사기업이 몰래 훔쳐본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또 "정권의 방송장악에 이어 이제는 재벌까지 언론사를 장악하겠다는 건지 정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과 MBC노조에 의하면, MBC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특별 감사를 통해 보도국 뉴스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원 A씨가 3년여전에 퇴직해 삼성으로 이직한 퇴직사원 B씨에게 정보를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P주소가 삼성으로 돼 있는 컴퓨터에서 MBC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 온 사실을 확인했고, 증권가 정보지에 뉴스 시스템에 있던 취재 정보가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게 등장했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보를 건넨 A씨는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며 MBC는 내부정보 유출 여부와 유출 정도, 성격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다.

김 대변인은 "삼성측에서는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이번 의혹이 회사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펴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MBC에서 이직해갔다는 직원이 삼성과 무관하게 그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는 해명을 누가 믿겠느냐"며 말했다. 
 
이어 "일전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밝혔듯, 그간 삼성은 사회 전방위적으로 부당하게 권력을 휘둘러 우리 사회 공공성을 심각히 훼손해 왔다"며 "만약 이번 MBC내부정보 훔쳐보기 의혹마저 사실로 드러난다면, 삼성의 전횡은 이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삼성이 이번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B씨에 대한 조사결과 "퇴직 후에도 아이디가 살아있어 경조사 확인 등을 위해 몇 번 접속했지만 얼마 후 아이디가 정지돼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라 본인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보를 빼돌리려 의도적으로 접속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MBC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몇 달에 걸친 특감에서도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고 정보를 훔쳐간 외부세력은 물론 내부 유출자에 대한 징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노조는  "얼마 동안 어떤 정보가 '누구'로 부터 '누구'에게 유출됐는지 낱낱이 밝혀야 되며 그 '누구'가 '단수'가 아닌 '복수'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회사감사에 노골적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선임자 노조의 '수상한 흥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 커넥션 외에 또 다른 정보 커넥션이 있는지 빠짐없이 조사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정보 유출 사건의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와 내외부를 가릴 것 없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혹 상대가 삼성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는데 미온적이라면 현 경영진은 사건 은폐라는 또 다른 죄를 저지르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MBC노조는 "삼성에 경고 한다"며 "삼성의 MBC내부 정보 수집이 사실이라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더 늦기 전에 이번 사건을 자체 조사해 그 진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모든 관련자를 문책하며 MBC는 물론 국민들을 향해서도 당연히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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