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조현오, 사과대신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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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현오, 사과대신 언론플레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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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 청장 수사하지 않으면 온 몸으로 저항할 것”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대통령) 유족이나 노무현 재단에 사과하거나 사과의 뜻을 전해온 일이 전혀 없다”며 “실제로 사과를 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문 이사장은 16일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청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빨리 사과를 하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조 청장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게 ‘11월 안으로 사과를 하겠다’라고 했는데,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그냥 사과하면 되지 무슨 시기를 재가면서 하느냐”며 “사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잘못했으면 그냥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는 것이지, 무슨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느냐”고 꼬집었다.

또 “사과의 표현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조 청장의 말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입은 명예훼손의 피해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차명계좌에 관해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8월 18일 故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차명계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 뉴시스

그러면서 “조 청장의 발언은 명예훼손 중에서도 아주 죄질이 나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조 청장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조 청장의 퇴진이나 사퇴를 요구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서도 “그 말도 법적으로 엄밀하게 해석을 하지만 차명계좌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말할만한 소지가 있지 않았느냐는 말을 흘려 상황을 물타기하면서 조 청장을 비호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명계좌가 수사 당시 발견된 바가 없었다는 것은 그 당시 수사 때도 이미 다 드러났다”며 “그 부분의 과거 수사기록을 통해서 금세 확인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조 청장에 대한 노무현 재단 측의 고소고발건과 관련해 문 이사장은 “고소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한 게 지난 8월 18일이었는데 지금까지 고소인 조사만 했을 뿐 피고소인인 조현오 청장에 대한 조사는 전혀 지금 하지 않았다. 검찰이 수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G20 회의가 끝났으니까 이제는 검찰이 조 청장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만약 검찰이 계속 조 청장을 조사하지 않고 어영부영 시일을 끌어간다면 저희가 온힘을 다해 저항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비 인분 투척사건과 관련, “얼마 전에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에서도 잔디에 불을 지르는 그런 만행이 있지 않았느냐”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정파가 다르다고 해서 친북좌파니 빨갱이니 이런 딱지를 붙이면서 매도하는 집권세력의 행태가 이런 일을 발생시킨 근본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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