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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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안갯속
  • 황철희 기자
  • 승인 2010.11.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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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로 급커브…수의계약 가능성 주목
정부가 추진 중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제동이 걸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26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선언하자 우리금융 민영화가 안개속으로 빠졌다.
 
우리금융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경쟁구도가 성립이 안돼 사실상 매각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
 
이런 우려에 정부가 수의계약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지만, 수의계약의 경우 특혜시비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에도 맞지 않아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의계약은 경쟁입찰이 아닌 임의로 적당한 상대방을 선택해 맺는 계약을 말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6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본 뒤 판단할 것"이라며 "판단의 기준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등으로 모든 상황을 감안해 공자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수의계약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협상을 진행하면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0회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작업은 앞으로 1주일 내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빠른 결정을 내려 우리금융 인수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26일 전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면 우리금융 입찰에도 참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자체민영화를 추진해 온 우리금융 측은 오히려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단독 입찰이 되더라도, 우리금융 정부 지분 매각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하나금융이 인수를 포기해 경쟁구도가 성립이 안됐을 경우 정부가 민영화계획 자체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금융은 몇몇 과점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 등을 컨소시엄 형태로 모아 우리금융 정부지분을 블록세일 형태로 인수, 지배주주 없는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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