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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내 탓” 임협 타결로 조원태 사장 치적쌓는 대한항공
〈기자수첩〉결과만 가지고 논하는 소통 경영…노조 피로감 살펴야 할 때
2018년 02월 08일 17:13:38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달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조원태 사장의 소통 경영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소통보다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 비롯된 피로감과 노선 변화가 그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대한항공

지난달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의 2015년, 2016년 임금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조원태 사장의 소통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조원태 사장이 취임 1년만에 해묵었던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냈다는 데 그 의미를 두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의 소통 능력이 이번 임협을 해결지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는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임은 물론 그간의 과정은 생략한 치적 쌓기로 변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번에 타결된 임협 과정만 보더라도 조원태 사장의 소통 경영보다는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 비롯된 노선 변화가 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강대강으로 치닫는 노사 관계 속에서 노조원들은 시간을 끌어봤자 얻을 수 있는게 없다는 식의 회의감과 피로감을 표출하는 등의 변화 기류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 11월 치뤄진 새 집행부 선거에서 노조원들은 강경 노선을 버리고 대화와 실리를 중시한 김성기 노조위원장을 선출했고, 이러한 결과는 올 초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노사간 대화에 물꼬가 트이는 성과로 연결됐다.

반면 대한항공이 앞선 2년간 조종사 노조의 파업과 투쟁을 이끌었던 이규남 전 노조위원장과는 지난해 말부터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통 경영과 거리가 멀다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15·2016 임협 타결이 조원태 사장의 공이기 보다 김성기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조원태 사장의 경우에는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졌던 지난 2015년 당시에도 부사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돌봤다는 점에서 당장의 결과만을 가지고 그간의 갈등을 포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가결된 임협 합의안마저 사측이 제시한 2015년 임금 총액 1.9%, 2016년 임금총액 3.2% 인상 요구대로 반영됐다는 점과 노조가 진행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68%), 찬성률(55%)마저 저조했다는 점은 노조와의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조원태 사장이 소통 경영을 통해 조종사 노조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 시선과는 온도차가 있다"며 "조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섰다고 해도 여전히 조양호 회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어 조종사 노조와의 관계 개선은 '소통'이 아닌 '노조가 제 풀에 지친 결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조원태 사장의 소통 경영 띄우기에 급급한 지금에도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에 따른 업무상 고통과 불만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강조하려면 임협만이 아닌 항공 안전 최일선에 있는 조종사들의 처우 개선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길 바랄 뿐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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