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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시대정신을 외면한 최영과 2018년의 자유한국당
˝극우정당 이미지 탈피해야 할 때˝
2018년 02월 12일 09:21:32 윤명철 자유기고가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자유기고가)

   
▲ 최영은 원·명 교체기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해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초래했고, 2018년의 보수는 기득권 사수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보수의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뉴시스

최영 장군은 고려 말 역성혁명을 꾀하는 혁명파 사대부와 이들의 리더인 이성계에 맞서다 최후를 맞이한 충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영은 원·명 교체기의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요동 정벌론을 적극 추진해 고려 왕조의 멸망을 초래한 인물로 볼 수 있다. 만약 최영이 이성계에게 요동 정벌을 명하지 않았다면 위화도 회군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최영은 대륙의 새로운 패자도 등장한 명의 국력을 과소평가한 면도 강하다. 당시 고려의 군사력으로 명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최영은 이성계에게 수만명의 군사를 주며 요동 정벌을 명했다. 한 마디로 이성계와 고려군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은 셈이다.

마침 위화도에 장마가 들어 압록강 도하가 어렵게 되자 이성계는 군대를 돌려 최영 제거에 나선다. 결국 최영은 이성계 군대에 잡혀 참형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정권을 잡은 이성계는 우왕과 창왕, 그리고 공양왕을 차례로 제거하며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왕조 조선을 개창한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최영이 원·명 교체기의 국제 정세를 조금이라도 이해했고, 명의 국력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무리한 요동정벌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성계도 위화도 회군이라는 반역의 길을 나설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요즘 자유한국당은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있을까? 한 마디로 “No”다. 현재 보수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새로운 보수를 원하고 있다. 흔히들 대한민국의 이념 지형을 7:3으로 이해한다. 즉 보수 7, 진보 3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는 이 수치를 인정하기 어렵다. 보수 성향을 가진 국민들도 현재의 자유한국당을 대안세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 정국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이 변했다고 믿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막말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막말이 나올까 불안에 빠진 보수 지지층이 증가하고 있다. 탄핵 정국의 무한 책임을 가진 친박계도 정치생명 연장에만 매달리고 있다. 양 측의 내부 총질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 자유한국당은 극우 정당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매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념 공세에 치중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데도 이들의 소리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된 후보군조차도 못 찾고 있다. 홍 대표가 점찍었던 인물들은 불출마 선언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은 넘치는 후보군으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산업화를 주도한 유능한 세력이다. 가난한 국민은 ‘가난 탈출’이라는 시대정신을 원했고, 보수는 ‘한강의 기적’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현재의 보수는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극우정당의 길을 고수하고 있다.

최영은 원·명 교체기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해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초래했고, 2018년의 보수는 기득권 사수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보수의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외부 기고가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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