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원롯데' 빨간불…롯데지주 흡수·합병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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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원롯데' 빨간불…롯데지주 흡수·합병도 불투명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2.2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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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 흔들기 본격화…‘비상 경영’ 황각규 부회장 경영 시험대 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이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원롯데’ 경영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이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원롯데’ 경영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롯데 수장인 신 회장의 사임으로 호텔롯데 상장 등 롯데그룹이 추진해온 주요 현안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은 물론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21일 신 회장의 사임의사를 수용키로 했다. 단,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의 한국내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그외 일본내 롯데 계열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호텔롯데의 지분은 99.28%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한국 내 면세사업부, 호텔사업부, 월드사업부, 리조트사업부 등을 운영 중이다. 이런 막강한 지분 구조 때문에 향후 일본이 한국 롯데에 간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동주, 롯데 흔들기 본격화?…‘형제의 난’ 재점화

특히 이런 기회를 틈타 형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롯데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된 바로 다음날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에 ‘신동빈씨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며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해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늘(22일) 오후에는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동생인 신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련의 위법행위로 인해 롯데그룹에 대대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사회적 신뢰를 훼손시킨 신동빈씨에 대해 신속히 이사 지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현재 (신 회장이)유죄판결을 받아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옥중 경영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만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는 신 회장의 항소심 절차가 남아있어 경영권 교체가 쉽게 이뤄질 순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항상 해왔던 주총 개최 방법으로 계속해서 이의제기를 하겠지만 상황이 바뀐 건 없다”며 “현재 롯데그룹에서 총수 부재라는 요소 외에는 신 전 부회장 측에 유리한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옥중 경영’ 신동빈·‘비상 경영’ 황각규…원 롯데 지키나

이런 상황에 그룹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가 그간 여러 악재를 겪어왔지만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대비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막중한 만큼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선 신 회장이 아직 이루지 못한 호텔롯데 상장 문제를 비롯해, 당장 오는 27일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은 롯데 비상장 계열사 6개를 롯데지주에 흡수·합병하는 안을 다룬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와 롯데상사·롯데로지스틱스·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의 투자 부문을 분할해 롯데지주와 합병하고 롯데아이티테크가 롯데지주에 흡수·합병하는 안이다. 

이처럼 황 부회장은 안으로는 비상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밖으로는 일본 경영진과의 소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안건이 무사히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출석한 상태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 1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일부 관계자는 신 회장 구속 직후 롯데지주 주가가 6% 넘게 폭락하면서 안건의 임시주총 통과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 관계자는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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