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엔지니어링 매각 시도’ 자금출처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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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엔지니어링 매각 시도’ 자금출처 논란 증폭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12.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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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티시스은행,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의혹 제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독일 M+W그룹으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을 넘기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그룹이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M+W그룹으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논란의 인수자금 성격에 대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전략적투자자로 끌어들인 M+W그룹으로 1조원을 투자받는 대신 2년 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M+W가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돼 이를 거절했고, 그 결과 M+W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현대건설 인수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이 논의 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최근 논란이 된 나티시스 은행 대출금과 동양종금증권 투자금도 이와 같은 성격의 자금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현대그룹은 “나티시스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은 대출금이고 현대건설의 주식이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된 적이 없다”고 계열사 주식이 담보를 제공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그룹 계열사가 보증한 적도 없다”며, “이미 이 같은 사실은 공시를 통해서 밝혔으며, 나티시스 은행의 확인서까지 받아서 재차 확인까지 해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대그룹은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에 대해서 “동양종금의 8000억원 재무적 투자와 관련해서 풋백옵션이 합의된 적이 없다”며, “이미 입찰서에서 밝힌 대로 동양종금이 풋백옵션을 요구해오면 이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의 대출확인서 서명자 의혹에 대해서는 “대출확인서 서명자는 나티시스 은행 소속 임원이 맞고 단지 넥스젠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세력이 있는데 이와 같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그룹으로부터 7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만일 채권단의 요구에 충분치 못할 경우 14일까지 시한을 연장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와 같은 사실이 진실임을 MOU에 명분으로 보장하고 이를 증명하는 나티시스은행 발행의 확인서까지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계속해서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M&A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매우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법과 MOU 및 입찰규정을 어기며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속함에 따라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하게 된다면 투입된 공적자금 85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며, “이어 4조6000억원 550%의 매각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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