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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보수 연대설, 가능성은?
필요성에는 공감대…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2018년 04월 06일 19:16:09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양당 지도부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데다 명분도 마땅치 않아 현실적으로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6·13 지방선거 두 달 전까지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한국당 내부에서 ‘연대(連帶) 없이는 필패(必敗)’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데다, 명분도 마땅치 않아 현실적으로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대로 가면 필패…재점화되는 연대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50%를 웃돌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합쳐야 30%가 되지 않는다”며 “두 야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은 자멸을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폭주를 멈추게 할 가장 효율적인, 가장 강력한 야권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야권 선거연대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보수 연대설에 불을 지폈다. 강력한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비단 정 의원만의 생각이 아니다. 6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한국당은 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첫째는 연대를 해야 반반 싸움을 만들 수 있고, 둘째는 그 정도 이벤트가 있어야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 이제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수행해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은 53.2%로 20.1%를 얻은 한국당의 두 배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국당을 앞섰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처럼 눈앞으로 다가온 패배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수 양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연대론자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제주지사 등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들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전반적인 ‘반문(反文)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앞선 관계자는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거물급 후보들이 단일 후보로 조명 받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보수 결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꼭 당대당 연대는 아니더라도, 주요 지역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 넘어 산…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그러나 필요성과는 별개로, 보수 연대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양당 지도부가 연대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지방선거 이후 정리 대상인 당과 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지난 1일 “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6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 역시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에 흡수될 거라고 생각하고, 바른미래당은 같이 망하더라도 보수를 재건할 때가 되면 자기들이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연대가 되겠느냐”며 “선거 연대보다는 오히려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에 통합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며 중도개혁을 주창하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연대할 경우 ‘선거를 위한 정치적 이합집산(離合集散)’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은 영·호남 통합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정당인 만큼, 한국당과의 연대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기적으로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관측이다. 이미 한국당은 주요 지역에 대한 공천을 완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공천 작업 초기화를 의미하는 보수 연대를 한국당 후보들이 받아들일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서울시장만 봐도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구도가 이미 형성됐는데 이제 와서 이것을 뒤집는 것은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일”이라며 “큰 틀에서의 보수 연대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하고, 선거가 임박했을 때 경쟁력이 부족한 후보들끼리의 개별적 연대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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