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평도 사격훈련 종료…野 “평화포기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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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평도 사격훈련 종료…野 “평화포기 정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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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진보신당 “정부 스스로 위기 자초한 책임 져야”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오후 4시 4분께 종료됐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해병대 연평부대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연평도 서남방 남측 해상에 설정된 해상사격훈련구역으로 동원, 오후 2시 30분께 사격훈련을 개시했다.

공군은 사정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 등이 장착된 F-15K 전투기를, 해군은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전진 배치했다.

이후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훈련은 오후 4시 4분경 사실상 종료됐지만 우리 군은 북한 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 동향을 정밀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 군의 사격재개와 관련,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이 시점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사격훈련을 개시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면서도 “북한은 우리 군의 연평도 군사훈련을 빌미로 무력도발이라는 오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 뉴시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온 국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미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강행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현 정부는 이후 발생할 모든 비극적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각오를 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 사격훈련은 누차 밝혔듯이 전면전의 도화선에 대한 점화행위와 다름없다”면서도 “북한 역시 어떤 경우에라도 무력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북강경책을 버리지 못하고 동북아 고립과 남북공멸의 강을 건너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포기한 정권이라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며 “우리 국민들은 공멸을 자초하며 전쟁의 도화선에 스스로 불을 붙인 이명박 정부와 미국 당국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배신하고 사격훈련을 감행했다”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상대방의 경고를 무시한 군사훈련이 얼마나 도발적이고 무모한 것인지, 정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북한도 강도 높은 대응사격 위협과 거친 언사를 중단하고 냉정한 자제를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서해상의 군사훈련을 빌미로 군사적 행위를 한다면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안보능력의 과시나 자존심을 앞세운 무모한 도박이 아닌 남북한의 냉정과 이성적인 대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노력”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성을 되찾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 실장으로부터 연평도 사격 훈련과 관련된 상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 공무원들과 정부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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