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비주류-친박’ 맹공…與 분열 조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친이 비주류-친박’ 맹공…與 분열 조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31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두언 “중도개혁인사가 당 전면에 나서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권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친이 비주류와 친박계 의원들이 연일 친이 주류와 청와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미래권력 쟁취를 향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친이계 내부의 권력 사유화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1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나라당과 정부여당은 현 실정에 맞지 않는 정책들을 펴고 지금까지 고치지 않았다. 그에 대한 문제점들이 내년에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까지는 야당이 부진해 버텼지만 한나라당은 내년에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국민들은 그간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보면서 권위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인식이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을 하려면 중간층을 다시 확보해야 된다. 당연히 중도개혁으로 전환해야 하고 중도개혁적인 인사들이 당 전면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시동과 관련, “너무 일찍 대권시동을 걸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감은 있다”면서 “당의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을 개혁해야지 집권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박 전 대표는 그런 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가운데).     © 뉴시스

정 최고위원은 앞서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이 내년에는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그런 방향이나 방법으로는 안 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 난관을 뚫고 정권재창출을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MB정부 출범 이후 경제와 외교분야에서는 성과는 거뒀지만 정치는 당내갈등, 남북갈등, 여야갈등 등으로 인해 모두 실패했다”며 “현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재창출로 가기 위해선 내년부터는 이 부분에 전력을 다해야 된다”고 밝혔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집권 3년차 때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적 혼란을 자초했고 천안함 정국 속에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국민들로부터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면서 “효율과 속도만을 앞세운 일방통행식은 국정운영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해 벌어진 군의 대비태세와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면서 “이런 와중에 배추 값 등 서민생활과 집결되는 생활물가가 폭등한데 이어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축산기관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 지방의 생활경제가 큰 곤경에 빠졌다”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7월 한나라당과의 합당선언을 했지만 4개월 간 합당 논의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래희망연대도 ‘약속 신뢰성 결여’, ‘이중적 태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3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합당지연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것을 우려하는 친이계의 위기의식과 서청원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약속에 대한 신뢰성 결여문제, 이중성에 대한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한나라당은 바닥민심이 좋지 않은 이런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하는데, 지금은 안상수 대표의 지도력 리더십 한계가 오지 않았느냐”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