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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비효율적으로 예산 운용하는 서울시
따릉이 대여소에 눈비 가림시설 없어
뚝섬한강공원 흙길 정비엔 거액 투입
2018년 05월 02일 16:03:45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 서울시 동대문구 신답역 근처 따릉이 대여소. ⓒ 시사오늘

“눈비를 맞으면 물에 젖어 녹이 슬 텐데 자전거를 저렇게 한데다 두면 안 돼요. 공공재는 주인이 따로 없다고 생각해 저렇게 하는 건가요. 눈비를 막는 시설을 하면 되잖아요.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2015년 첫선을 보인 후 현재 가입자가 62만명을 넘어섰다. 따릉이를 타는 시민이 늘면서 서울의 출퇴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따릉이는 소액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이다. 

문제는 따릉이 대여소에 눈비를 막아주는 자전거 보관소가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눈비를 맞으면 녹이 슬고 고장이 잦아 수명이 단축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눈비를 막아주는 보관소에 세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따릉이는 그 옆에서 눈비를 그대로 맞고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상한 따릉이 대여소는 거리에 나가보면 쉽게 눈에 띈다. 동대문구 신답역 건널목, 광진구 자양동 신자초교와 뚝섬유원지역 근처 따릉이 대여소 등등. 공공재산은 참견하는 사람이 없으니 대충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 정비하기 전의 뚝섬한강공원 흙길 산책로. ⓒ 시사오늘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면 그만큼 돈이 더 들어가야 한다. 부족한 예산(?)에 따릉이 가림시설을 하자면 서울시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서울시에서 설치한 따릉이 대여소가 1500 군데가 넘으니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예산은 운용하기 나름이다. 쓸데없는 곳에 예산을 쓰지 않고 써야 할 곳에 예산을 투입하면 된다. 방법을 찾지 않으니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한강공원 관리’를 목표로 일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자연성이 회복되는 한강공원을 위해 애쓰지 않고, 그냥 두어도 될 법한 흙길 산책로를 정비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벌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요.”

   
▲ 콘크리트로 정비한 뚝섬한강공원 흙길 산책로. ⓒ 시사오늘

지난달 시작된 뚝섬한강공원 산책로 정비공사는 마무리된 듯하다. 예상했던 대로 흙길을 파헤친 그 자리에 콘크리트 경계석과 콘크리트 포장이 들어와 있다. 풋풋했던 흙길 산책로가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길로 변한 것이다. 1km 이상 되는 흙길에 콘크리트를 투하했으니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음은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다. 정비된 산책로는 콘크리트로 좀 단단해졌다는 것 외에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굳이 많은 돈 들일 일이 아니었는데, 그냥 두는 게 차라리 좋았을 것을…. 

어떤 일이든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정말 순진한 생각을 해본다.

‘산책로 흙길을 콘크리트로 덮는 데 들어간 그 돈으로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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