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VS 靑 권력투쟁 격화…MB ‘레임덕’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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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VS 靑 권력투쟁 격화…MB ‘레임덕’ 가시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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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주류 항명→청와대 당에 불쾌감 표시…측근 비리까지
‘집권 1∼2년차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3년차 야당의원 수사와 여당의원의 끼워넣기식 수사→4년차 대통령 측근 비리→5년차 대통령 친인척 비리.’

레임덕은 없다고 단언한 청와대가 궁지에 몰렸다. MB의 국정흐름 양상이 역대 대통령들의 퇴행적 정치행보와 판박이다.
 
집권 4년차 시작과 동시에 개각 쇄신을 통해 새 국정 방향을 제시하려던 MB에게 친이 주류이자 MB의 돌격대장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반기를 들었다. 사실상 항명이다.

‘정동기 불가론’을 전달받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30분만 발표를 늦춰달라고 당에 요청했지만 한나라당은 일시에 거절했다. 당도 ‘마이 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MB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던 청와대는 오히려 측근 체제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권력누수를 부채질했다.
 
그러자 즉각 청와대가 회의를 개최하며 장고에 들어갔고 MB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10일 오후 5시 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정동기 불가론과 관련, “당도 얼마든지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이 청와대에게 반기를 든 이상, 청와대 역시 MB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경고다.
 
▲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직자들과의 정례회동에서 안상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연초를 맞아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들이 지역구를 가보니, 정부여당의 민심 악화가 생각보다 심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서 “안 대표도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재보선이 안 대표의 정치적 생명의 1차 고비인 만큼, 그간의 수직적인 당청 관계에서 수평적 당청관계로의 전환을 통해 독립적인 당 중심론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MB의 조기 레임덕 양상으로 흐르자 친박계와 야당이 가세했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1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당청 갈등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가 인사를 내정할 때 당과 조정해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진사퇴 요구 전달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정동기 불가론이 나온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동기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사퇴는 당연하다”며 “정동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인준이 안 되면 더 큰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의 신호탄이 될 건설현장 함바집 비리 사건의 중심에 선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이 청구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의 금품 수수 혐의도 포착, 청와대 최측근들의 권력형 비리 역시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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