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VS 박지원, ‘폭로전-비난전-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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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VS 박지원, ‘폭로전-비난전-전면전’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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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지원 야바위 정치”…박지원 “청와대 관계자가 여러차례 제보”
‘정보통’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결사항전으로 맞섰다. 박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의 폭로전에 청와대가 비난전으로 맞서자 여야 정치권은 전면전 양상에 돌입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입학 의혹을 제보했다”고 폭로하자 즉각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모략의 대가 박 원내대표의 야바위 정치를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20일에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고인이 된 DJ까지 언급하며 비난전에 가세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DJ에게 정치를 배웠다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이런 모습을 DJ가 하늘나라에서 (보면) 미소를 지을지, 미간을 찌푸릴지 궁금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에서는 (발언자를) 찾다가 박지원이 거짓말했다고 하겠지만 그러다 큰코 다친다”고 경고했고 20일 MBC <뉴스광장>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당 원내대변인 두 분이 말했기 때문에 1급 짜리 청와대 대변인 얘기는 그냥 웃어넘기겠다”고 힐난했다. 

당초 안상수 대표 차남의 편법 입학 의혹이 반나절도 가지 못하고 거짓으로 확인되면서 일단락될 것처럼 보인 이번 사건은 박 원내대표가 또다시 청와대 제보설을 언론에 흘리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가 한나라당이 안 대표에 대한 빗나간 의혹 제기를 고리로 그간 박 원내대표가 제기했던 영포회, 불법사찰, 시진핑 발언 등을 저질폭로로 규정하며 민주당을 압박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변인도 이에 가세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에게 “폭로 전문 의원(이석현)과 이를 후원하는 원내대표(박지원)가 이틀에 거쳐 청와대를 지목하며 연일 여권 분열을 획책하는 모습에 기가 찰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보온병, 자연산, 야바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명박 정부를 그대로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청와대는 민간인을 사찰하는 행정관, 함바게이트와 관련된 직원들을 모아서 큰바위의 얼굴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라. 이들이 야바위처럼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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