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엄기영’ 카드 던지나…들끓는 정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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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엄기영’ 카드 던지나…들끓는 정치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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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원심 확정 지사직 상실…한나라 ‘엄기영’ 카드 만지작
끝내 4개월을 넘지 못했다. 직무정지 63일 만인 지난 9월 초 업무에 복귀했던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의 원심확정으로 지사직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같은 당 서갑원 의원(전남 순천)도 지사직을 상실, 오는 4·27 재보선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선거 3곳과 강원도지사, 울산 중구청장, 울산 동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3곳 등 총6곳으로 확대됐다. 4·27 재보선이 19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게 된 셈이다.
 
여야는 즉각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강원도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협의회 개최에 들어가며 강원지사 재탈환에 사활을 걸었고 민주당도 이 전 지사를 대체할 인물 찾기에 들어갔다.

자연스레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목은 엄기영 전 MBC 사장에게 집중됐다. 실제 엄 전 사장은 지난해 7·28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접촉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7.28 재보선 출마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지만 고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또 엄 전 사장은 8월 말경 춘천으로 전입신고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지 않는 경우 권한대행을 인정한다’는 지방자치법 제111조 제1항 제3호에 대한 헌법소원을 겨냥한 행보였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즉각 “엄기영 전 사장의 행보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문광부 소속 의원들도 “강원도민들은 명분 없는 정치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엄 전 사장을 깎아내렸다.


▲ 엄기영 전 MBC 사장.     ©뉴시스

이후 헌재의 위헌 판결로 이 전 지사는 63일 만에 강원지사 업무에 복귀했고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 엄 전 사장은 본선 링에도 오르지 못한 채 퇴물 정치인 취급을 받았다.

그런 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엄 전 사장 역시 4·27 재보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민간단체협의회장 자격으로 출연한 것이지만, 즉각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엄 전 사장은 4월 재보선의 뜨거운 감자다.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엄기영 카드로 쏠리고 있다.

‘이광재-서갑원’ 등이 비리 판결을 받은 만큼 야권의 정권심판론 구호 동력은 약화된다고 판단, 새 인물론으로 정권심판 프레임을 무력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즉각 “엄기영 전 사장은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도지사 자격이 있느냐”고 방패 막을 쳤다. 동시에 문광위 스타의원인 ‘최문순(비례대표)’ 카드까지 거론됐다.
 
최문순 의원은 지난 26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엄기영 전 사장은 모진 탄압을 가하고 있는 정권에 투항해 후배들을 탄압하는 데 합류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로써 ‘엄기영 VS 최문순’이라는 빅카드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 셈이다.
 
역대 선거철마다 민주당의 영입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엄 전 사장. 그의 갈지(之)자 행보에 국민들은 지지를 보낼까, 그 반대일까. 엄 전 사장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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