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때 개헌 반대한 ‘이재오’…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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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개헌 반대한 ‘이재오’…어디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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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연일 ‘박근혜’ 때리기…참여정부 때 이재오 ‘개헌 불가’ 천명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의 개헌 행보가 거침없다.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지만 우군은 적다.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개헌 의총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개헌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골리앗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언론이 보도하자 그는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성경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골리앗이 여자라는 말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추진하는 사람이 다윗인 형국에 놓여있고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은 골리앗처럼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 장관은 “개헌단상에 나가다보면 골리앗이 누군지 나오게 돼 있다”며 또다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 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외백에서 열린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개헌 간담회에 참석해 안경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이 장관은 이날 또다시 유신독재를 언급했다. “유신을 반대하고 군사독재와 싸울 때도 사람들은 ‘왜 안 되는 일을 하느냐’고 했다. 역사의 방향에서 보면 옳은 일이기 때문에 (개헌은) 현실성이 있다.” 결국 이 장관은 박 전 대표를 골리앗으로 비유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문제는 이 장관이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불과 4년 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원 포인트 개헌’을 맹비난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월 10일, 개헌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자 이 장관은 “현 정권 내 어떠한 개헌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 통과 안 될 줄 알면서 밀어붙이는 것은 부결을 전제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장관은 같은 해 3월 8일 당 최고위에서 “(여권이) 정치 전체를 주도해야 하는데 선거나 정책으로는 안 되니 한나라당이 전력을 쏟지 못하도록 개헌 발의 등으로 정신없이 혼란시키고 자기들이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개헌 의도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그들의 재집권을 획책하려는 술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 장관은 MB의 개헌은 “정략적이 아니라 역사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반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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