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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모임´과 과민반응
<기자수첩> 민주화 이끈 민주산악회, 군부적폐 상징 하나회
문제는 배타성·전횡…경계하되 과민반응 말아야
2018년 07월 05일 18:03:50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치권의 친목모임은 그 행보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는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다. ⓒ시사오늘 DB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친목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해산을 선언했다.

이 모임의 회원으로 알려진 민주당 황희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엉이모임은 뭔가 의도되고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 동안 대선 경선에서 고생했던 의원들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두려 한다”고 밝혔다.

부엉이 모임은 지난 1일 채널A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친문계 의원들 약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이름도 문재인 대통령의 성인 문(Moon : 달)에서 착안, 밤에도 달을 지키겠다는 의미의 부엉이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알려진 뒤 곳곳에서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자유한국당의 친이, 친박계를 거론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결국 모임은 빠르게 해체 선언을 했다.

이미 친박계의 전횡과 그로 인한 새누리당의 몰락을 지켜본 정치권 안팎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그러나 일각선 과민반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친목도, 모임도 보기보다 중요하다"라며 "정당도 결국 뜻 맞는 정치인들이 공식 모임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는 '모임의 미학'에 가깝다. 자신의 세력을 얼마나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요는 그렇게 모은 세력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는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있었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산에서 모이며 민주화 운동을 이어나갔고, 이는 결국 민주화의 원동력을 이어나가는 역할을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민주연합청년회(연청)의 강한 지지 속에 당선되며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노사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들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반면 군사정권 시절 육군사관학교 동문들이 주축이 됐던 '하나회'는 최악의 친목모임 사례 중 하나다. 쿠데타의 중심 세력으로 민주화운동을 탄압했으며, 군부의 요직들을 독점하는가 하면 전역 후 정치권마저 장악하려 했다. 결국 비(非) 하나회와의 대대적 충돌이 일어났고 문민정부에서 YS에 의해 청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친박계도 부정적인 친목모임 사례로 지목된다. 친박계는 회동 때 마다 '친목모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공천파동을 겪으며 친박계의 전횡이 드러났다. 관련된 증언은 지금도 계속 쏟아지는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 '부엉이 모임'은 자신들의 주장이긴 하지만 '당에 기여하는 연구모임'이 목표였다고 하고, 아직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임을 향한 섣부른 비난은 부당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이런 모임 자체가 당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계파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살아있는 권력인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는 사람이 모이는 일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과 친목모임은 어찌보면 불가분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경계하되, 과민반응은 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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