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 투자자들, 효성 자금지원 난색에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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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투자자들, 효성 자금지원 난색에 ‘원성’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1.02.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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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곤두박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효성이 진흥기업 지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진흥기업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흥기업은 2008년 효성에 인수된 후 500원 하던 주가가 20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효성도 진흥기업에 자사의 자산 3% 정도인 2200억원 가량 투자하며 제2의 확장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15일 진흥기업은 19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냈다. 효성이 모기업임을 알고 있던 투자자들은 ‘효성의 자금지원’을 기대했었다.
 
진흥기업에 돈을 빌려줬던 채권금융기관들도 ‘진흥기업이 아닌 효성을 믿고 돈을 대출해줬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입장이다.
 
진흥기업은 지난 17일 워크아웃 설명회에서 “제2금융권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협조하면 효성도 긍정적으로 자금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며 효성의 자금지원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효성 측 관계자도 “진흥기업에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효성을 믿고 진흥기업에 투자했던 이들은 큰 상처를 입게 됐다.
 
2008년 진흥기업에 투자했던 김주호(38·서울 마포구 합정동)씨는 “부실기업인 진흥기업에 효성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고 주식을 매입했지만 남은 것은 빈 계좌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흥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김미란(31·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진흥기업이 최근 주가가 너무 빠져 효성이라는 든든한 ‘빽’을 믿고 주식을 매입했지만 돌아오는 건 진흥기업의 1차부도였다”며 “효성이 지금이라도 확실한 태도를 보여줘야 주식 보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있어 손해액만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진흥기업의 주가는 지난 2월 10일 454원으로 장을 마친 후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18일에는 8.82% 빠진 217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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