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연설에 민노 비판 자제…진보신당 “진보 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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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연설에 민노 비판 자제…진보신당 “진보 흉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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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형님정계은퇴 발언 속이 확 뚫렸다”…진보신당 “미흡하고 원론적”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22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노당은 비판을 자제한 반면, 진보신당은 “진보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 진보가 될 수 없다”고 쏘아 붙였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복지국가를 얘기하면서 부자증세 얘기를 하지 않았고 비정규직이 문제라면서 고용서비스활성화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했지만 작년 예산안 논의 시 국방비 증가를 선동한 것을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미 FTA는 재협상뿐 아니라 원안부터 문제다. 근데 재협상에 대해서만 반대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며 “한-EU FTA에 대해서도 명확한 반대 입장이 아닌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을 거론하며 실제로는 통과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회 등원 직전에 구제역 및 UAE 원전수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말했다가 막상 등원하자 국정조사 없는 합의안에 동의했다”면서 “그래놓고 오늘 구제역 국정조사는 촉구하고 UAE 원전수주 국정조사는 당내 조사단 결과에 따르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반드시 집권하겠다.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며 집권의지를 밝힌 것은 좋은데 그에 걸 맞는 명확하고 선명한 입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진보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진보가 되지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형님정계은퇴를 역설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형님정치, 측근정치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정권에 따끔한 충고를 한 것으로 속이 확 뚫리는 발언이었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반한나라당 공조와 4.27 재보선 야권연대 등에서도 민심에 부합하는 대범한 정치를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우 대변인은 “오늘 연설처럼 민주당은 더 이상 한나라당 일당독주에 휘둘리지 말고 구제역 국정조사, 한미FTA 비준반대 약속을 동요 없이 지켜야 한다”며 “민생문제인 전월세문제, 일자리, 청년실업, 비정규직 등에서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성을 반드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국회를 폭력으로 물들이고도 반성도 사과도 없이 남 탓만 늘어놓았다”며 평가절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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