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연일 강경…‘MB-박근혜’ 분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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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연일 강경…‘MB-박근혜’ 분열 정조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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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집권여당 해체해야”…MB 레임덕-박근혜 영향력 약화 노린 것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발 더 치고 나갔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론한 직후 정치권과 언론이 즉각 반응을 보이자 박 원내대표는 급기야 “내 한마디에 한나라당 (내) 교란이 일어났다면 집권여당은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며 친이-친박을 동시에 압박했다.

전날 한나라당 최고중진위원회가 ‘박지원 성토장’으로 변하자 재반격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2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원세훈 국정원장이 이상득 라인(SD계)의 인사조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정원 파문과 관련, 원세훈파와 반(反)원세훈파 간 내부 갈등설, 국정원과 군당국의 외부갈등설로 나눠진 터다.

박 원내대표는 외부갈등설에 대해 “그런 것도 듣고 있지만 입증할만한 물증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그런 분들이 개별적으로 하는 얘기를 국민들한테 다 밝히는 것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국정원의 책임 있는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부 갈등설에 무게를 뒀다. 


▲ 이명박 대통령.     ©뉴시스

‘정보통’ 박 원내대표는 내부갈등설의 반(反)원세훈파에 이상득 의원을 지목했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는 ‘원세훈 때리기’를 통해 1차적으로 MB 최측근의 난맥상을 건드렸다. 또 2차적으로 원 원장 낙마 이후 SD계로 쏠리게 되는 권력 추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친이 주류와 SD계 간 권력 다툼을 유도, MB의 범친이계 장악을 약화시키려는 포석인 셈이다.

동시에 지난 2009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이상득 의원의 ‘박근혜 지원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닌 이상득 의원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이상득’ 연대설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또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 역시 지난 1월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이상득) 두 사람의 연대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던 ‘박근혜-이상득’ 연대설에 힘이 실어줬다.

결국 박 원내대표가 ‘원세훈-이상득’을 동시에 공격한 것은 원세훈 낙마→친이 주류의 분열과 SD계의 영향력 약화→ ‘MB 레임덕’과 ‘박근혜 위축’ 등 1석 3조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승부수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제 입을 그렇게 무서워해서야 되겠느냐. 그러면 야당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잘 되게 할까요. 놀아나는 것이 잘못이다. (한나라당은) 약한 정당”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23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말했던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반간계”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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