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김해영, 지도부 입성이 불러올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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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김해영, 지도부 입성이 불러올 바람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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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셋´…40대 초선·활발한 의정활동·신문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왼쪽)과 김해영 최고위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이들을 꼽으라면 박주민 의원과 김해영 의원이다. 두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40대 초선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유명하고, 친노 출신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신문(新文)계’로 분류되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박주민 1위‧김해영 입성…40대 초선 돌풍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는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이해찬 대표다. 평민당 시절부터 산전수전을 겪은 정치원로다. 그러나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평균 선수가 재선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3선 이상은 4선의 설훈 의원 뿐이다. 초선은 단 한 사람도 없던 2015년 전대 결과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변화의 정점은 박 의원의 1위 입성이었다. 박 의원은 25일 21.28%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2위인 박광온 의원(16.67%)을 한참 앞섰다. 김 의원의 경우 12.28%로 턱걸이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 의원의 경우 초선이지만 높은 인지도로 지도부 입성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면, 김 의원은 영남 의원‧초선‧부산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한 것이라 더욱 놀라움을 불렀다.

40대(박 의원 1973년생, 김 의원 1977년생)인데다 초선인 두 의원의 동반 지도부 입성은 그 자체로 이미 민주당의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번 지도부 구성 자체가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상징하고 있다”면서 “설 의원이 슬로건을 ‘중심을 잡을 사람’이라고 한 것도 이유가 있다. 박주민‧김해영 같은 젊은 피와 신구조화를 이뤄서 부드러운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활발한 의정활동, 상패 수집가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또한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는 국회의원으로 세간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박 의원의 경우 법안발의건수가 많은 일중독자라는 평판이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그의 사진 등과 함께 이러한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 원내 입성 이후 백봉신사상‧NGO 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당원 선정 일 잘하는 국회의원 등에 선정됐다.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의 민주당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조용히 부지런하다’는 김 의원 역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2016년 당선 이후 국정감사 우수의원, 대한민국 의정대상 등 당선 후 얻은 의정활동과 관련된 수상이 10회에 이른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한 당원은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과거에 비해 국회의원들이 일을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 인터넷 등을 통해 알기가 쉬워졌다”면서 “박주민‧김해영은 그 중에서도 의정활동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받는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친노의 다음 세대, 신문(新文)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를 시작한지 비교적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대부분의 친문계가 뿌리를 두고 있는 친노(親盧)와는 다르다. 구분지어 이름붙이자면 신문(新文)계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하던 박 의원을 영입했고 당은 그를 서울은평갑에 전략공천했다.

계파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 박 의원은, 지난 25일 전당대회 최종 정견발표에서도 ‘친문계’임을 어필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대의원을 제외한 권리당원‧국민여론조사‧당원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압승하며 당내 주류인 친문계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김 의원은 현 부산의 5명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 유일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없다.법무법인 부산에서 실무수습을 하다가 문 대통령을 만났다.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본지 인터뷰에서 “법무법인 ‘부산’에서 실무수습을 2개월 동안 했는데, 그 때 문 전 대표는 ‘운명’이라는 책을 집필하신다고 사무실에 계속 나왔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정계에 입문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부산광역시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부단장을 맡았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27일 기자와 만나 “동교동계가 물러났듯 언젠가는 친노도 모두 친문, 정확히는 신문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 최고위원 중 설 의원을 제외하면 박주민‧박광온‧김해영‧남인순 모두 신문계”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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