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그의 '철새' 이력을 놓고 당 안팍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 대표의 '말바꾸기'를 콕 집어냈다.
안 대변인은 우선, 4.27 김해을 재보선 '야권 후보 연대협상'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께서 한나라당에 계실 때, 좌파세력의 통합을 놓고 '아무런 자기반성도 새로운 비전도 없이 실패한 좌파와 지역주의가 연합해서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대립 전선을 구축하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그랬던 손학규 대표께서 자기가 그렇게 비난하고 지적했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손학규 대표님 같은 경우는 본인이 비판을 했던 야바위 정치에 대해서 본인이 왜 앞장서는지...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변인은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설에 대해 "손 대표가 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마치 양다리를 걸치고 눈치를 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손 대표의 입장 변화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비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노무현 정신'을 외치는 모습이 보기 싫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전통적 민주당 세력도 손 대표에 날을 세우고 있다.
40년 민주당원 경력을 갖고 있는 김경재 전 의원은 지난 21일 "손 대표는 15년 간을 지금의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 대변인, 장관, 경기도 지사 등 온갖 영화를 누리다 갑작스레 민주당으로 끼어든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는 민주당이 순천을 지역 공천을 포기한 것에 대한 반발로, 김 전 의원은 "이런 인물의 판단과 계략을 민주당과 호남이 어떻게 믿고 따라가야 하는가?"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4.27 순천을 재보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철새 한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손 대표가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지만 이런 '철새 낙인'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손 대표가 이 같은 '철새 한계론'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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