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야권연대 방정식 “박근혜 대세론 깨라”…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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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야권연대 방정식 “박근혜 대세론 깨라”…속내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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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러브콜에 애써 외면…유시민 쪽에 힘 실어줄 듯

야4당이 야권연대 각론을 놓고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해찬’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야권연대의 승리 방정식을 간단히 제시했다. 타깃은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이 전 총리는 24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광장에서 길을 묻다>라는 책 출판기념식에서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차지하는 의석이) 과반수를 넘으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1등하는 사람의 별명은 ‘독재자의 딸’, ‘유신의 딸’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언론도 바뀔 것이다. 그 힘으로 정권교체까지 해야 한다. (나 역시) 야권의 대통합으로 집권할 수 있는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친노 상징으로 불리는 이 전 총리가 곧 야권연대 판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이 있음을 내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노 적자 논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내 친노그룹과 국민참여당 간 ‘이해찬 모시기’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왼쪽부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뉴시스

야권단일정당, 빅 텐트론, 가설정당, 야권선거연대 등이 난무한 가운데, 이 전 총리의 의중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이날 이 전 총리의 발언을 보면, 李心은 비(非)민주당 연대 연합에 쏠린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마음을 열고 엎드려 모든 것을 내드릴 테니 민주당에 들어와 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2007년 대선 후 손학규 대표의 한나라당 전적을 문제 삼고 탈당한 이 전 총리에게 사실상 복당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반응은 무(無) 자체였다. 그는 이날 민주당이나 4월 재보선에 대해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야권연대의 당위성은 긍정하지만 민주당 중심이 아닌,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주축이 된 비(非)민주 연대에 의중이 실린 셈이다.

지난 2007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해찬-한명숙-유시민’만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 계승을 천명했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명분삼아 새 당을 창당했을 때다. 또 유시민 대표는 이 전 총리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만큼 이 전 총리와 유 대표는 정서적으로 가깝다.

다만 이 전 총리는 당분간 시민사회단체 내에서 야4당 간 중재역할에 머무르다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특유의 승부수를 던지며 민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와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비민주 연대에 이 전 총리까지 가세할 경우 사실상 야권 드림팀이 탄생된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도 급속히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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