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발언에 들썩이는 언론…‘유시민’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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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발언에 들썩이는 언론…‘유시민’까지 가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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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비당권파 출마요구에 참여당 야권단일화 중재안 전격 수용

궁지에 몰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 대표는 25일 강원도 춘천 정당사무실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분당은 결코 포기대상 지역이 아니다. 민주당은 분당에서 이기는 길을 찾겠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내 비주류 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손학규 대안론을 주장했을 때도 침묵했고 손 대표 특보단 단장을 맡고 있는 신학용 의원이 “분당은 사지”라며 손대표 차출론을 거부했을 당시에도 유구무언이었다.

그런 그가 오랜 침묵을 깼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개인의 승패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당의 승리만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당이 이기는 것은 동시에 국민의 눈에 아름다운 정치를 보여주는 일이다. 이달 말까지는 최고위원들과 협의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불과하다. 지난 10일 최고위에서 “몸 사리지 않고 제가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오직 당을 위해 몸을 바친다는 각오”라고 한 것보다 후퇴한 발언이다.

그러나 언론은 즉각 ‘손학규 출마 쪽으로 선회’ 등의 제목을 달고 기사를 쏟아냈고 계속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 손학규계에서도 출마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그만큼 손학규 차출론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는 거세다. 실제 김병욱 민주당 분당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지역당원들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학규 대표는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고난의 길을 선택하라. 손 대표의 출마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면에서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거물급의 전략공천 시 기존의 지역-당협위원장이 반발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당원들이 ‘손학규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그간 4·27 재보선 야권연대와 관련, 시민사회단체 중재안을 거부했던 국민참여당이 이날 전격적으로 ‘국민참여경선 50%+여론조사 50%’를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수용했다.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 측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참여경선이 동원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크고 강원과 분당을 지역에 민주당으로의 단일화 요구는 거대정당 독식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24일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을 수용하자 유 대표와 참여당은 “(분당과 강원 보궐선거에) 누가 보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세울 것”이란 전제를 달고 이 같은 안을 받아들였다. ‘누가 봐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손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손 대표와 민주당이 보은 공천, 회전문 공천 등을 강행할 경우 야권단일화판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 대표와 참여당의 승부수가 손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그러나 손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아직도 낮다. 사실상 신 의원이 선거 전 분당을 패배한 지역으로 규정, 당 안팎에서 손학규계를 비판하자 서둘러 논란을 봉합하는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 의원의 사지 발언을 패배주의적 발상으로 규정짓자 당내 비당권파를 달래기 위한 사전 포석에 불과하다.

결국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현실적 제약과 민주당 내 비당권파와 범야권의 잇따른 출마 요구 사이에 묶여버린 손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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