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친에 머리숙인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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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부친에 머리숙인 김문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3.2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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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정치' 긍정적 평가도...두둑해져가는 밑천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에 세워야 한다는 말도 했다.

김문수 지사는 경북고 3학년이던 6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데모를 하다 무기정학을 당했다. 또, 72년에는 유신헌법 반대 투쟁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됐고 나중에는 직선제 요구 시위로 2년6개월간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런 김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주변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고속도로를 놓은 부분을 자주 언급한다.

이 부분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충돌하지 않는다. 또, '박정희 향수'에 이끌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도 김 지사가 충돌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김 지사가 박 전 대표 지지층을 끌어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김 지사의 평가를 놓고 '변절자'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포용정치'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다.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기보다는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높이 평가하는 포용력이라는 것이다.

이런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밑천도 든든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는 김 지사 지지를 선언한다.

"김 지사는 한일도루코 노동조합위원장을 역임하고, 그동안 3D업종 근로자 및 노동단체에 대한 전폭 지원, 근로자 자녀 보육지원, 근로자 자녀 취업지원, 일자리 창출, 장기근속 근로자 주택 특별공급 등 친노동자 및 서민정책을 지향해 왔다"는 게 그 이유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경기도지사를 두 번째 하고 있다. 이 쯤되면 경기도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말해도 별무리가 없다. 수도권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은 엄청난 힘이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25일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46용사를 추모하는 자작시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이 시에서 "남북이 번영하는 통일강대국, 누구나 잘 사는 경제부국, 다함께 행복한 나라, 맑은 강이 흐르고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이 나라가 바로 당신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이다"라고 썼다.

김 지사는 26일에는 대전 현충원과 군부대, 연평도 등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고 군의 안보태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일련의 모든 행보를 종합할 때 김 지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잠룡'임에 틀림없다.

 

그대들이 있어 조국이 푸르다 


하늘이 있어 바람이 불고

땅이 있어 물이 흐르듯

그대들이 있어 조국이 푸르다

 
천안함 46명의 용사들이여,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두말없이 적에 맞서 조국을 지킨

호! 국! 영! 령! 이다.

오늘 당신들이 지킨 하늘에 싱그러운 바람이 불고

당신들이 지킨 땅에 맑은 물이 흐른다.

그대들의 붉은 목숨으로 봄꽃이 피어난다.

 
조국이 그대들에게 다시 말한다.

목숨으로 지켜준 대한민국, 더 잘 가꾸고 보듬으리라.

남북이 번영하는 통일강대국,

누구나 잘 사는 경제부국,

다함께 행복한 나라,

맑은 강이 흐르고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이 나라가 바로

당신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이다.

 
천안함 1주기에 붙여...

 
2011. 3. 25

경기도지사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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