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어쨌든 국가지도자로서 국민들이 오랫동안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여러 항목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은 틀림없다"며 "베일에 싸여 있다"고 말했다.
한 때 친박(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평가에 공감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심심치 않게 정치권에서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어떠한 공직도 갖지 않은 부분이 자주 회자된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때부터 국무총리 하마평에 자주 올랐지만 현실화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자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큰 기회를 얻지 못한 셈이다.
박 전 대표가 현 정부 들어 국무총리를 맡지 않은 이유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주로 나오는 얘기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신뢰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과의 신뢰형성을 돈독히 하는게 중요한 만큼,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어야 했다"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국무총리 뿐만 아니라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경험도 없다. 이는 차기 대선 과정에서 경쟁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게 뻔하다. 쉽게 말해 "박 전 대표는 경험이 부족하니 대통령을 할 수 없다"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표는 '퍼스트레이디'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대표직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는 퍼스트레이디일 뿐이고 당 대표직 수행과 국정수행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라는 반박이 가능하다. 더불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은 것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이에 "국무총리나 지자체장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라며 박 전 대표를 감쌀 수 있다. 그러나, 국무총리나 지자체장직 수행을 대통령 선행학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또, 미국의 경우 클린턴.부시 전 대통령처럼 주지사 출신 대통령이 많은 점에 비춰, 지자체장 자리를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강하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박 전 대표가 MB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은 그의 대선 가도에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이 부분을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좌우명 :
퍼스트레이디 1년 국회의원 5년이다 멍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