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논란…‘박근혜’ 유리?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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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논란…‘박근혜’ 유리? 불리?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2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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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 관계자 “백지화 검토”…여권 PK-TK분열


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이 재점화됐다. MB정부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공항 건설 방안에 대한 백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은 즉시 분열됐다. 이번엔 친이-친박 대결이 아닌 영남 분열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와 관련, “경남 밀양, 부산 가덕도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가 28일 전했다.

그러자 허남식 부산시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동남권 신공항의) 최적지는 가덕도 해안밖에 없다. 부산 가덕도 공항 유치를 위해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백지화를 한다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 등 경남 지역구 의원들도 그간 “(MB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면 상황이 종료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인 PK와 TK가 사즉필생의 의지를 드러내며 대립하자 야권은 야권대로 MB의 동남권 신공항 공약 파기를 고리로 MB정부의 레임덕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최고위회의에서 “MB가 동남권 신공항 공약으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이제 와서 먹튀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28일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동남권 공항을 놓고 PK와 TK가 OK목장의 결투를 했는데, 이제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것마저도 이용하려고 표몰이용 꼼수를 부리고 있다. 도대체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라며 백지화를 검토 한 MB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여권은 PK와 TK가 지역주의에 골몰된 구태를 연출하고 있고 야권은 세종시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 공약 재검토에 들어간 MB의 도덕성에 폭격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와 관련, 정치권이 이현령비현령식 해석을 내놓자 정치권의 눈은 침묵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지난 2월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하지만 더 이상 박 전 대표가 언급을 회피하자 친박계 역시 밀양파와 가덕도파로 사분오열됐다. 오는 30일 입지평가위의 발표 이후 친박계와 영남권 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일까. 그 반대일까.

일단 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는 불가피하다. 아니, 예견된 수순이다. 이미 지난 2009년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토위의  비용편익분석(B/C)의 경제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1이하로 나왔기 때문이다. 입지평가위 역시 B/C가 1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친박계는 물론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셈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그간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원론적인 입장 표명만 하면서 MB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영남권 인사들의 ‘박근혜 러시’는 시간문제다. MB의 동남권 신공항 유치 백지화가 박 전 대표에게 꽃놀이패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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