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든 손학규 입장 선회…與 ‘정운찬’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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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든 손학규 입장 선회…與 ‘정운찬’ 꺼내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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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30일 오후 분당을 출마 기자회견…한나라, 정운찬 카드 솔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결정했다. 손 대표는 빠르면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그간 여야 후보조차 없었던 분당을 보궐선거는 4월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또 경기도의 강남이라 불리며 보수성향이 강한 분당 지역에 제1야당 대표가 출마를 강행, 향후 대선정국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과연 손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어떨까. 일단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분당을 지역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한나라당 텃밭이다. 실제 임 실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70%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조직과 지지층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당 조직과 인물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김문수 50% VS 유시민 44%’로 좁혀졌다. 여기에 중도 사퇴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부재자 무효표 3%까지 합치면 범야권의 득표율은 약 47%였다. 야권 인물에 따라 MB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를 포섭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노총에서 열린 민주당 -한국노총 지도부 간담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용득 위원장이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손 대표 측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종웅 국민참여당 후보와 출마의사를 밝힌 이진희 진보신당 후보,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 등과 범야권연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보궐선거에 따라 4월 재보선 판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도 ‘손학규 단일화’에 협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통상적인 재보선의 투표율이 30% 미만이라는 점이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다수의 주부층과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범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될 손 대표가 젊은 층을 얼마나 포섭할지도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이 ‘손학규 카드’를 꺼내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즉각 손학규 카드에 맞서는 거물급을 전략공천할 태세다. 즉각 여권 내부에서는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를 철회한 정운찬 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운찬 카드’를 맨 처음 흘린 청와대 측과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이 전면에 나서 정 위원장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나경원 최고위원과 홍준표 최고위원 등은 정운찬 출마에 대해 불가입장을 밝혔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의 반발도 불가피, 향후 분당을 전략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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