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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신맛]'감자엔 소스닷', 식감 좋지만 예상보다 달다
2018년 10월 05일 15:40:24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맛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맛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올해 초 한 제과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그는 당시 해당 업체가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다는 내용의 본지 보도를 접하고 이 같이 항의했다. 그렇다. 맛이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음식이어도 누구에게는 맛있고, 또 다른 누구는 맛이 없을 수 있다. 개개인의 맛 평가를 객관적인 양 기사화를 했으니, 이제 와서 떠올리면 그의 항의가 참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예 대놓고 주관적인 맛 평가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신제품 맛 평가보고서', 줄여서 '지주신맛'이다. 지주신맛은 식음료업계에서 갓 출시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기자의 주관적인 맛 평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지주신맛은 기업의 어떠한 후원도 받지 않고 재정적 독립성을 유지한다.

   
▲ 오리온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 제품 전면 ⓒ 시사오늘

오리온은 이달 초 생감자칩에 소스를 점점이 뿌려 맛을 낸 신제품 '감자엔 소스닷'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양념가루를 묻히는 방식과 달리, 오일과 양념을 버무려 만든 소스를 생감자칩에 점점이 뿌리는 '닷'(DOT) 방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점을 찍은 모양으로 스며든 소스가 기존 생감자칩과 차별화된 비주얼과 깊은 풍미를 선사하고, 소스가 묻어있지만 눅눅하지 않고 생감자칩 본연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런지 편의점에 달려가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을 샀다.

   
▲ 오리온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 제품 후면 ⓒ 시사오늘

전면에는 기울어진 병에서 칠리소스맛 씨즈닝과 칠리소스를 버무린 소스가 감자칩 위로 점점이 떨어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제품의 특징인 '닷'을 붉게 강조한 제품명이 쓰여 있다. 후면에는 '맛의 화룡점정'이라는 문구가 귀여운 용과 함께 박혀 있다. 사자성어 화룡점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있다.

제품 내용량은 총 60g으로 칼로리는 344kcal다. 나트륨은 300mg(1일 영양성분 기준치 15%)으로 과다하지는 않지만, 지방은 24g(44%, 포화지방 60%)으로 꽤 높은 편이다. 어차피 과자라는 게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건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당류는 2g(2%)으로 요즘 과자들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 김밥 한 줄 값인데 우리나라 과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오리온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 제품을 개봉해 보니, 내용물이 포장지 절반에 못 미친다 ⓒ 시사오늘

감자칩이 부서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제품을 개봉해 보니, 과자가 포장지의 절반에 못 미친다. 그래도 '포카칩'보다는 많이 담겼다.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다. 감자칩을 하나씩 세어보니 자잘한 조각까지 감안하면 약 55개다. '닷' 방식을 적용한 게 제품의 특징인데 사실 점이 그다지 특색 있어 보이진 않는다.

   
▲ 오리온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 제품 내용물을 꺼내 세어 보니 약 55개 감자칩이 들어있었다 ⓒ 시사오늘

가장 큰 놈을 골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바삭하게 바스러지는 감자칩 식감이 꽤 괜찮다. 기존 감자칩 제품보다 확실히 바삭한 맛이 강하다.

하지만 칠리소스맛임에도 전혀 매콤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2~3개를 먹는 순간부터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일본 후쿠오카 유후인역 근처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왔던, 너무 달아서 먹을 수가 없었던 감자 조림이 떠올랐다. 느끼함도 점점 강해졌다. 매콤한 '스윙칩' 생각이 절실하다.

당류(2g, 2%)가 적은 과자인데 왜 이렇게 단맛이 날까 하고 제품 후면에 있는 원재료들을 살펴보니 '아스파탐'이 눈에 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150~200배 정도 더 달면서 칼로리는 설탕보다 적은 인공감미료다. 네가 단맛의 원인이었구나. 

   
▲ 양념가루가 아닌 소스를 닷 방식으로 뿌렸음에도 손가락에 잔뜩 양념들이 묻었다 ⓒ 시사오늘

또한 양념가루가 없으니 손에 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느 감자칩 제품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에 양념이 한가득 묻었다.

양념가루가 아닌 진짜 소스로 더욱 깊은 맛을 냈다는 제품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칠리소스는 풍미를 잃었다. '단짠'(달고 짠)이 아니 '단느'(달고 느끼한)의 반복이다. 짭짤한 감자칩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비추다.

 

 


지극히 주관적인 신제품 맛 평가(별 5개 만점)

오리온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 ★★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식음료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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