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박근혜 입’…원론적 입장표명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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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박근혜 입’…원론적 입장표명에 그칠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30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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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박근혜 내일 입장 표명 예정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끝내 무산됐다. 이제 정치권의 눈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급속히 쏠리고 있다. 신공항 유치에 대해 그간 침묵했던 박 전 대표가 31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식 천명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29일 강릉에서 열린 한나라당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회의 참석에 앞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 발표 이후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박계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같은 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입장과 관련, “국민한테 한 약속은 지켜야한다는 자세가 있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나라 전체가 잘 살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박근혜=동남권 신공항 찬성’을 등식화시켰다.

또 이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면 MB의 레임덕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친박계 탈당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을 하느냐. 청와대가 그만두면 그만두지”라고 말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찬성한다는 발언에 이어 30일에는 ‘MB레임덕’, ‘MB출당’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낸 것이다. 이 의원의 행보에 박 전 대표의 제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박심(朴心)의 의중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릉문화예술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3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할까. 일단 그간의 행보처럼 “약속은 지켜야 한다. 약속을 어겨 유감이다”라며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칠 공산이 크다. MB의 공약파기를 고리로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를 얻은 채 다시 침묵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경우 MB와의 대립각도 피하고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MB-박근혜’ 회동 이후 암묵적 휴전 상태에 들어간 박 전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이하로 하락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과연 그가 ‘신뢰’, ‘약속’ 등 추상적 단어 이외에 MB정부의 정책결정 기준을 고리로 비판을 하느냐다. MB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유에 대해 사업의 경제타당성을 문제 삼았다. 실제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이날 입지평가 결과(100점 만점), 부산 가덕도 38.3점, 밀양 39.9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두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백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은 그간의 MB정부의 정책결정 기준과는 다르다. 4대강의 경우 국민 절반가량이 반대하는 데도 불구,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국가백년대계’라는 딱지를 붙였고 이번 신공항은 대선 공약임에도 경제타당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4대강 등 그간의 MB정책에 대한 경제타당성 검증을 문제 삼는다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민주당 곽진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관련, “강원도에 가면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고 동남권 신공항은 결정되면 말하겠다고 한는 것이 지도자인가. 가관이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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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11-03-30 17:03:35
이인간이 가관이다.
김대중이 그만둘때 함게 정치권을 떠났어야
국민들이 평안 한데 입만살아 떠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