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8일에도 "겨우 한자리 잡았습니다. 아침 승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복궁역에 내리면 요즈음은 먼동이 틀듯 광화문 거리가 조금씩 환해집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가벼워집니다."라고 적었다.
이 장관은 5일에는 "봄이 이제 골목까지 왔다. 출근 길에 강아지가 어느 골목에서 나왔는지 졸졸거리며 따라온다. 지하철까지 와서 돌아보니 사라졌다. 제 집을 잘찾아 갔는지 종일 궁금했다."라고 썼다.
미국 워싱턴 출장에서 돌아온 뒤 첫 출근날인 4일에는 "일주일만에 지하철을 탔다. 워싱턴 지하철보다 좋다. 일주일 동안 못봤던 얼굴들을 보니 너무 반갑다. 그래서 고향이 좋은 것이다. 어디 갔다 왔냐고 묻는다. 외투를 벗고 출근을했는데 약간 쌀쌀하다. 봄은 왔는데 어찌 봄같지 않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시절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첫날에는 자전거를 이용했지만 이후에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그 뒤 특임장관에 임명되면서부터는 집에서 조금 걸어나와 연신내 역에서 출발, 20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 역에서 내린다고 한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대중교통 이용은 단순히 '서민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다소 차갑게 본다면 "차기 대선예비주자인 이 장관이 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장관의 대중교통 이용을 그런 시선으로만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이 장관은 지난해 여름 은평(을) 재·보선에서 당선되자마자 특임장관에 임명됐다. 때문에, 지역구민들과 접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 장관은 최대한 지하철을 타며 은평 주민들과 소통한다고 한다. 결국, 이 장관의 지하철 이용에는 지역구민들에 대한 죄송함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특별한 경호 없이 지하철에 몸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이 정치인 이재오의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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