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투사 이재오에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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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투사 이재오에 경계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0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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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거물 정치인의 박 후보 지지선언에 원색 비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에 크게 경계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3일  이 의원의 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이인제, 이회창, YS(김영삼)와 JP(김종필)에 이은 것으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며 "과거대연합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또 "이런 올드보이 연합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 모르겠다"며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재인 후보측의 원색적 폄하는 무엇보다 이 의원의 박 후보 지지 선언 효과가 상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음을 거꾸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날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민주화운동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 의원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이런 인물이 박 후보를 돕기 위해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자신들의 최대 무기중 하나를 못쓰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사는 집이 20평대 빌라이고 장관시절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할 만큼 서민적인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민주당은 늘상 자신들이 서민적이라고 내세우지만 이 의원 앞에서는 무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의 박근혜 후보 지지는 이명박 대통령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아직 살아있는 이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이 박 후보의 독선적 이미지도 중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의원은 그 동안 박 후보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이런 이 의원이 박 후보와 함께 한다는 자체가 긍정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 박 후보가 집권을 한 후에도 계속해서 이 의원이 견제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때문에, 박 후보에 대한 우려감 하나를 이 의원이 해소시켜주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출근길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는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며 "자기 생각과 태도가 천상에 머물러 있었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것은 지상에 있으니 국민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말의 뜻은 국민의 눈으로 정치를 봐야지, 정치인이 자기 눈으로 국민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요즘 국민들 수준이 높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 지지 결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은 정권을 한 번 더 창출하는 게 책무"라며 "지지 선언을 안 해도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하도 주위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이인제 이회창 이재오 등이 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놓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욕하는데, 자신들이 그토록 추앙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JP와 손잡은 것에 대해선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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