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카이스트 학생 자살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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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카이스트 학생 자살에 침묵?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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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진·민노, 일제히 무모한 경쟁체제 비판

카이스트 학생이 올해 들어서만 네 명째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애도의 표시와 함께 카이스트의 '벌금형 수업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카이스트가 뒤늦게 벌금형 수업료를 폐지하겠다고 하지만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라면서 "경쟁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방향으로 경쟁을 촉발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문화에서 창의성은 불가능할 것이고, 경쟁만큼 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카이스트가 인식의 전환을 하길 바란다"면서 "고인들께서 하늘나라에서만큼은 편안히 쉬기를 기원한다. 자식을 잃고 망연자실할 유족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우선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대변인은 이어 "카이스트가 다음 학기부터 차등 등록금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며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인간적인 따뜻함이 넘쳐나야 하고 학생들 사이에도 공정한 경쟁은 하되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발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모하게 경쟁체제로 내모는 방식으로는 학업성취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인류의 위대한 성취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협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억압과 착취, 강요로는 일시적인 극히 한정된 목표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결국 학교와 교육당국의 비열한 무한경쟁몰이를 견디지 못한 것"이라며 "가슴 미어지는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학점이 나쁘면 등록금을 더 내야 하는 카이스트의 '차등수업료제'는 돈 중심의 자본주의사회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극악한 경쟁교육방식일 뿐 아니라,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재수강제도 등 서남표 총장 취임후 소위 겉으로는 '개혁'을 말했지만, 실상은 학생잔혹사인 것이 증명되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대변인은 또, "카이스트는 지금이라도 죽음을 부르는 무한경쟁 정책을 전면 폐기해야 할 것"이라며 "카이스트를 죽음의 학교로 전락시킨 서남표 총장부터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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