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승부수 통했다…‘노회찬+이정희’ 드림팀 가시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시민 승부수 통했다…‘노회찬+이정희’ 드림팀 가시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12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보대통합 참여 선언 직후 상황 반전…비민주 연대 촉발될 듯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 4·27 재보선 야권단일후보 선정을 놓고 원색적인 비난전을 펼쳤던 민주-참여 양당은 12일 이봉수 참여당 후보를 범야권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내 한 석도 없는 초미니 정당이 제1야당의 후보를 꺾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셈이다.

이로써 그간 감정싸움에 골몰됐던 범야권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착수, 리틀MB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본격적인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특히 야권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국민참여경선을 끝내 거부하며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후보선출을 관철시킨 유 대표는 또 한 번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 향후 범야권은 물론 정치지형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대목은 유 대표의 야권 연대연합 방안인 ‘비민주 연대’의 촉발 가능성이다. 민주당이 참여당의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한 것은 지난 4일 참여당이 ‘민노+진보신당’ 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직후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로 이어지는 진보자유주의와 좌파 연합체의 파괴력이 간접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여기에 가설정당 논의를 촉발시킨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9일 진보신당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장’에 선임되며 진보대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돛을 올렸다는 점 역시 비민주 연대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왼쪽)와 이봉수 김해을 후보.

그간 수차례 인터뷰에서 “진보와 자유는 같이 가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던 노 전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은 노동이 존중 받는 복지국가 건설을 지향하며 호혜존중의 대통합을 실현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대중적인 참여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진보정당이 운동권 정당이라는, 정파적 패권성에서 벗어나 참여당 등 진보자유주의 세력의 시민운동 수용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민노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역시 이 같은 대의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해을 보궐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민주당의 대마불사식 야권후보단일화 선출방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또 기계적인 단일화 방식만을 고수할 경우 민노 진보 참여당 등 소수정당은 사실상 후보조차 내기 힘들다. 이 같은 소수정당의 현실적인 이유도 비민주 연대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등 진보 스타의원들이 비민주 연대 전선으로 민주당과 1대 1구도를 만든다면, 경선 자체의 흥행은 물론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한데 묶을 수 있다. 여기에 민노 진보 참여당이 2012년 총선 이후 독일식정당명부제와 비정규직을 고리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압박할 경우 사실상 정당개혁은 물론, 한나라 ‘영남’-민주 ‘호남’-선진당 ‘충청’으로 이어지는 지역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 비민주 연대의 출현을 기대하는 이유도 이 같은 정치혁신의 가능성 때문이다.

한편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11일 간 진행된 김해을 야권단일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예비후보가 4·27 김해을 재보선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참여당 대변인실도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국민참여당은 김해을뿐만 아니라 분당을 순천 강원 등 재보선 주요 4곳에서 야권의 연합후보가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김해을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끝까지 선전해 주신 곽진업 민주당 후보와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 그리고 이영철 진보신당 후보에게 위로와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