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지분 청계재단으로…MB 실소유 논란 재점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다스’ 지분 청계재단으로…MB 실소유 논란 재점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13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 친형 이상은-청계재단, 다스 지분 중 절반 넘겨…청계재단 캐스팅보트 역할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핵심 쟁점이었던 (주)다스의 MB 실소유 논란이 재점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등재된 다스의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MB의 처남 김재정 씨의 보유 지분 48.99% 가운데, 43.99%(13만1100주)가 부인 권영미 씨에게 상속됐다.

문제는 나머지 5%(1만4900주)의 지분이 ‘재단법인 청계’로 이전됐다는 점이다. 청계재단은 MB가 지난 2009년 300억 원대의 재산을 헌납하면서 세웠던 장학재단이다. 이에 따라 다스의 종전 2대 주주였던 MB의 친형 이상은 씨(46.85%·13만9600주)가 1대 주주로, 고 김재정 씨의 부인 권영미 씨가 2대 주주로, 청계재단은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눈여겨 볼 대목은 MB의 친형 이 씨의 지분 46.85%에 청계재단 지분 5%를 더하면 다스의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다스의 실소유주가 MB의 처가에서 형제로 이동한 것으로, MB와 다스의 관계를 재점화시킬 수 있는 일종의 정황증거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청계재단이 다스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 이명박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의혹은 또 있다. 지난 2009년 MB의 재산 헌납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청계재단 내부인사다. 현재 청계재단의 이사장은 2007년 MB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맡고 있고 MB의 맞사위 이상주 변호사 등도 청계재단에 몸담고 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MB의 아들 이시형 씨의 행보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다스에 입사했다.

불과 33살의 나이로, 과장 직함을 단 이 씨는 지난 3월 해외영업팀 차장으로 승진해 경주 본사 기획팀장으로 전보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특혜 의혹은 물론, MB정부의 공정사회에도 맞지 않은 회전문식 인사의 전형인 셈이다.

민주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보통’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업무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다스 논란과 관련, “시중에는 (MB가) 처남댁과 재산문제로 말썽이 나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김재정 씨의 미망인의 주식 중 5%를 청계재단에 넘겨서 큰 형님(이상은)이 갖고 있는 지분과 함께 52%의 다스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우리 국민은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겨냥, “MB의 아들은 다스에 들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것이  누구의 것이겠는가”라고 힐난한 뒤 “대통령의 조카사위는 시모텍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다. 수사는 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결국 MB의 도곡동 땅→다스→BBK 실소유주 의혹의 재점화는 물론, 시모텍 주가 조작 사건에 의한 친인척 권력형 비리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