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몽준, 사부곡 콘테스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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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몽준, 사부곡 콘테스트 '주목'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18 15: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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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주영, 딸과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 대단해

▲ 정몽준 전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대통령으로 추앙받는다. 이런 박 전 대통령 옆에는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은 박 전 대통령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지도자' 반열에 있지만 정 명예회장은 '성공한 경제인'에 머무르는 느낌이다. 이런 점이 서글펐는지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사부곡을 목청높여 불렀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14일 충남대 특강을 통해 "내년이면 개교 60년을 맞는 충남대에서 1호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분이 저희 아버님"이라면서 "충청도에는 명물 중 하나가 서산간척지인데 아버님이 농사할 때 손바닥만한 논밭을 더 만들기 위해 애쓰던 기억 때문에, 언제 한번 농토 만들어보나 하는 꿈 때문에 만든 게 서산간척지"라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그 다음으로 아버님이 건설회사 하다가 첫번째로 지은 단양 시멘트 공장이 있다"며 "당시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 제천역에 내려서 비포장 도로로 한 시간 가면 시멘트 공장이 있었는데, 청량리 역에서 기차 기다리며 먹던 우동도 맛있었고 길가에서 김밥도 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더불어, 정 명예회장의 자동차 수리공장과 현대중공업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드라마틱한 얘기들도 들려줬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충남대 학생 여러분들은 졸업한 후에 대부분 취업을 준비할 것으로 아는데, 취업보다는 아버님처럼 여러분들의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린다"고 권유했다. 그는 곧이어 "저도 창업하는 기분으로 있다"며 "저는 한나라당에 들어간 지 햇수로는 4년이 되었는데, 우리나라 정당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새 정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2007년 한나라당으로 들어갔다"고도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정치꾼은 선거를 준비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것인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고 저는 새 정치를 창업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힘은 바로 충남대 학생들 여러분들에게 있다"며 "학생들 여러분 모두가 새정치라는 창업에, 국가창업에 동반자가 되어달라는 게 제 부탁"이라고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16일에는 전북 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전북로터리클럽 회원 가족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상시리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지만, 세종시 논쟁에서 보듯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한나라당도 포퓰리즘의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던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차기 대권예비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도 부친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자부심을 종종 드러낸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정부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결정하자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재추진 배경에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호남에 인프라(사회간접자본)를 깔았던 점이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은 여권(與圈) 잠룡인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 비교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사부곡'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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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aqkrnl 2011-04-18 21:40:48
박정희는 의도는 애국이지만 결국은 독재로 재벌들의 고혈을 빨아 버젓이 자기것인양 자식들이 그뒤를 잇고 있다 이런사람을 존경할수없지않은가
자식들도 부끄러운 재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함에도 박근혜는 법인단체니 하며 헛소리로 국민을 기만하고 참 더러운 정치를 하는군요

lwj3752 2011-04-18 19:18:23
정주영이야 삽질전문가지 경제전문가는 아니지 산업화 과정에서 충견노릇하여 부를 쌓았으면 사회에 환원해야지 자식들한테 물려주어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현대사태를 야기한걸 보면 큰인물은 될수없지 그냥 돈냄새를 잘맏는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보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