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방위 통합 압박…DJ 비판적 지지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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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방위 통합 압박…DJ 비판적 지지 되살아나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28 15: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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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참여, 뿌리가 같다”…柳, 모든 일정 취소한 채 ‘두문불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예상대로다.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석패하자 민주당이 참여당을 향해 통합을 압박하고 나섰다. 먼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28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참여당과의 통합과 관련, “사실 뿌리가 같다. 민주당에서 주도적으로 제안하는 것보다는 유시민 대표가 결단을 통해 통합의 길을 선택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단일화를 놓고 유 대표와 겨뤘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이미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유 대표를 ‘알박기’ 정치에 비유하며 “분열의 깃발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국민은 민주당과 참여당을 헤어진 형제라고 생각한다. 헤어진 형제는 다시 합쳐야 하는 만큼 ‘선(先)통합-후(後)연대’를 하자”고 선제공격한 바 있다. 향후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참여당에 대한 민주당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야권단일정당 운동인 ‘백만민란’을 주도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도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4당은 단일정당을 당론으로 결정하라”며 범야권을 정조준했다. 야당이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씨가 야권단일정당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그 다음이다. 이어 문 씨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야4당이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느냐. 결과를 보더라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 대표와 참여당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문제는 참여당 내부에 흐르는 ‘민주당 비토론’이다. 유 대표와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몸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은 반응은 다르다. 참여당의 한 당원은 28일 오전 당 홈페이지 토론방을 통해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승리를 갈망하는 몸짓을 기억한다면, (누가) 감히 국민참여당의 폐문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김해 (보궐) 선거가 유시민을 제거하려는 자들의 흉기로 이용되지 않도록 몸으로 막자”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의 온도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실제 야권 안팎에서는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 민주당이 김해을의 선거지원을 소극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봉수 후보가 표면상으로는 범야권단일후보였지만 실제 민주당의 지원은 미비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소극적인 선거지원을 통해 참여당에 합당을 압박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종의 독재정권 시절 진보정당의 독자세력화를 가로막았던 DJ를 향한 비판적 지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세력통합식 반MB연대가 아닌 가치연대를 주장한 것도 대마불사식 야권연대의 경우 수평적 권력분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DJ가 아직까지 진보진영 내부에서 비판적 지지를 받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DJ가 1995년 국민회의를 창당하며 정치권에 복귀한 것도 당시 신한국당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포함된 꼬마 민주당, 즉 과거 통추 세력을 겨냥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소극적인 선거지원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 ‘민주당을 향한 비판적 지지’가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따르는 이유다.

그러나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원내대표는 변상욱 사회자의 이와 같은 질문에 “유세현장에서 김해시민들도 보셨겠지만, 민주당 당원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꼭 그렇게 민주당의 협조가 부족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었지만 공식적인 일정을 취소하며 정치적 유배생활에 들어갔다. 당분간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유시민 한계론’과 ‘유시민 대안론’ 등 비판과 애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유 대표가 언제쯤 정치적 유배생활을 마치게 될지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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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지지 2011-04-30 23:19:11
유시민은 능력있고 도덕성강한 다음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감이다 (국민은 기존정당인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싫다) 따라서 주변에서 유시민을 가만두지않고 어려움을 줄것이다 김대중대통령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가? 그러나 의식있는 식자층 국민들은 냉철하게 현상황을 분석해본다~~(정치하는사람들이 흔히 쓰는방법을~) 유시민을 지지한다~~

gevara 2011-04-29 00:53:28
우리 참여당은 "사람사는 세상"을 지향하지
민주당 당신네들처럼 궁물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딴나라당과 연합해서 노무현대통령님 살해에는 성공했었지만.. 이젠 당하지 않습니다!

걍 김태호와 연합해서 승리한 이번 선거에만 만족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