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졸속 협상 논란이 불거졌던 한-EU FTA 국회 비준안이 4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노당 등 진보정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한나라당과의 FTA 국회 처리에 합의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야권연대로 4·27 재보선에서 최대 승리자가 된 민주당이 야4당 정책연대 합의문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다.
비난의 화살은 3일 간담회에서 “한-EU FTA는 내 소신으로, 재보선 정책합의문은 어제(2일) 봤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김무성-박지원’ 체제의 마지막 합작품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원내대표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반발이 예견된 상태에서 한-EU FTA 국회 비준에 대해 속도전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진보 양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 강기갑 의원 등 6명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3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EU FTA 저지를 위한 농성에 들어가며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4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책합의문 파기와 관련, “지난달 13일 각 야당이 책임지기로 합의한 문서이고 박지원 원내대표실에서 정책합의문을 지난달 29일 다시 가져갔다”면서 “일주일 만에 (야권연대 합의문이)흔들린다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다. 중대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강기갑 민노당 의원도 같은 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로서 부담감 때문에 빨리 처리를 한 것이라면 의원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처리를 강행한다면 최대한 막겠다. 야권통합을 얘기하면서 (뒤로는) 강행처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EU FTA를 고리로 정파간 노선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담대한 진보를 내세우며 연일 좌클릭을 하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참여정부 시절 단식투쟁을 벌이며 한미 FTA를 반대했던 천정배 최고위원이 반(反)FTA 선두 진영에 섰다.
정-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한-EU FTA 비준안이 처리되면 유통법이 무력화될뿐 아니라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궁지로 몰았다.
특히 손 대표가 전날(3일) 당 쇄신을 언급하며 ‘친정체제’ 구축 논란이 불거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내 반 손학규계 진영이 한-EU FTA를 매개로 손 대표의 중도성향을 맹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한-EU FTA뿐 아니라 한미 FTA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손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손 대표의 선택은 불과 3시간여 밖에 남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 동안 최고위회의를 비공개로 열며 한-EU FTA 국회 비준 처리에 대한 격론을 펼쳤다. 그 결과 최고위원 9명 중 박 원내대표는 찬성, 손 대표는 무응답, 나머지 7명의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는 7명의 손을 들어주는 약은 사람이다,
두고 봐라 ,,,ㅋㅋㅎ
소신껏 해서 되는건 밥먹을때 숫가락질 하는것 외에는 없다,
나머지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야 ㅋ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