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손학규-박지원’…곳곳에서 야권연대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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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손학규-박지원’…곳곳에서 야권연대 파열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5.04 1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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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야권연대 무너질 것”…‘정동영-천정배’ 반FTA로 손학규와 대립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졸속 협상 논란이 불거졌던 한-EU FTA 국회 비준안이 4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노당 등 진보정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한나라당과의 FTA 국회 처리에 합의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야권연대로 4·27 재보선에서 최대 승리자가 된 민주당이 야4당 정책연대 합의문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다.

비난의 화살은 3일 간담회에서 “한-EU FTA는 내 소신으로, 재보선 정책합의문은 어제(2일) 봤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김무성-박지원’ 체제의 마지막 합작품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원내대표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반발이 예견된 상태에서 한-EU FTA 국회 비준에 대해 속도전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진보 양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 강기갑 의원 등 6명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3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EU FTA 저지를 위한 농성에 들어가며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4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책합의문 파기와 관련, “지난달 13일 각 야당이 책임지기로 합의한 문서이고 박지원 원내대표실에서 정책합의문을 지난달 29일 다시 가져갔다”면서 “일주일 만에 (야권연대 합의문이)흔들린다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다. 중대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왼쪽부터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뉴시스

강기갑 민노당 의원도 같은 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로서 부담감 때문에 빨리 처리를 한 것이라면 의원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처리를 강행한다면 최대한 막겠다. 야권통합을 얘기하면서 (뒤로는) 강행처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EU FTA를 고리로 정파간 노선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담대한 진보를 내세우며 연일 좌클릭을 하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참여정부 시절 단식투쟁을 벌이며 한미 FTA를 반대했던 천정배 최고위원이 반(反)FTA 선두 진영에 섰다.

정-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한-EU FTA 비준안이 처리되면 유통법이 무력화될뿐 아니라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궁지로 몰았다.

특히 손 대표가 전날(3일) 당 쇄신을 언급하며 ‘친정체제’ 구축 논란이 불거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내 반 손학규계 진영이 한-EU FTA를 매개로 손 대표의 중도성향을 맹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한-EU FTA뿐 아니라 한미 FTA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손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손 대표의 선택은 불과 3시간여 밖에 남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 동안 최고위회의를 비공개로 열며 한-EU FTA 국회 비준 처리에 대한 격론을 펼쳤다. 그 결과 최고위원 9명 중 박 원내대표는 찬성, 손 대표는 무응답, 나머지 7명의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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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2011-05-04 19:00:09
박지원은 왕따 되부렀다,
손학규는 7명의 손을 들어주는 약은 사람이다,
두고 봐라 ,,,ㅋㅋㅎ
소신껏 해서 되는건 밥먹을때 숫가락질 하는것 외에는 없다,
나머지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야 ㅋ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