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범친이계’ 7명…박근혜 vs 김문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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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범친이계’ 7명…박근혜 vs 김문수 본격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5.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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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대위, 친이 주류 극소수…김문수계 차명진, 원유철 포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 정의화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지난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안상수 대표 등 기존의 지도부가 총사퇴를 감행하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 2012년 총대선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7일 오후 6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정한 뒤 정의화 국회부의장(4선)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비대위 안건을 의결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비대위 구성안(총13명)에는 3선의 김성조, 김학송 원유철 의원, 2선의 박순자 차명진 의원, 초선의 김선동, 김성식, 신영수, 윤진식 의원 등과 원외의 정용화 당협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각 계파별로 보면 범친이계는 정의화 원유철 박순자 차명진 신영수 윤진식 의원과 정용화 위원장 등 7명이고 친박계는 김성조 김학송 김선동 의원 등 3명이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고 김성식 의원은 초선 소장파로, 민본 21 소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와 관련,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지역, 계파 등을 모두 고려해 구성했다”며 계파 안배를 강조했다. 실제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정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6월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부의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친이 주류의 충성파 의원은 아니다.

때문에 표면상으로 친이계의 영향력은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당 장악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만은 않다. 범친이계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원유철 차명진 의원은 한나라당 내 몇 안 되는 김문수계다. 신영수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비대위의 계파 색은 비교적 옅은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의원 등의 측근들은 등용됐다. 이번 구성안이 안상수 대표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친이 주류가 ‘김문수-정몽준’ 등을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대권 도전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대권도전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김 지사가 차기 당 전대를 전후로 정치적 활동 폭을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대세론의 주인공 박 전 대표와 친이 주류의 지원설이 끊이질 않는 김 지사의 예선전 대결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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